‘마카오 반환 25주년’을 기념해 마카오를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애지중지하는 손안의 진주(掌上明珠)”라고 평가하며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18일(현지 시간) 마카오 국제공항에 도착해 가진 연설에서 마카오에 대해 “주민과 국가 전체의 자부심의 원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20일 열리는 마카오 반환 25주년 행사와 마카오 특별행정구(SAR) 제6기 정부 출범식을 축하하기 위해 마카오를 방문 중이다.
시 주석은 이어 “마카오가 오랜 세월 축적된 깊은 잠재력을 점차 발휘하고 있다”며 “일국양제의 제도적 이점을 충분히 활용해 과감한 혁신을 이뤄 조국의 소중한 보물을 위해 더 밝은 미래를 창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항상 이곳의 개발과 모든 주민의 복지에 대해 생각해왔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마카오의 개발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방문 둘째 날인 19일 타이파에 있는 마카오 과학기술대학을 방문해 중의학 품질 연구 국가중점실험실과 달 및 행성과학 국가중점실험실을 둘러봤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의학 연구가 생물의학의 최신 발전과 결합돼 세계를 선도해야 한다”며 “중의학이 세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9년 12월 20일 포르투갈로부터 반환된 마카오는 반환 이후 중국 정부로부터 전방위적 지원을 받아 성공한 일국양제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마카오의 국내총생산(GDP)은 1999년 519억 파타카(약 9조 3928억 원)에서 지난해 3795억 파타카(약 68조 6819억 원)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시 주석의 마카오 띄우기는 사실상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대만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20일 25주년 반환 행사에 이어 마카오 및 광둥성 주하이시에 있는 헝친 광둥·마카오 심화 협력구 등을 시찰할 예정이다. 반환 행사에서는 삼호우파이 제6대 마카오 행정장관의 취임식도 함께 열리는데 그는 최초의 본토 출신 행정장관으로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친중 인사인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중국을 방문해 양안(중국과 대만) 교류 확대에 대한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이날 자유시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 전 총통은 전날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한 호텔에서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 수장인 쑹타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산하 대만공작판공실 주임을 만나 “양측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기를 바라는 것이 대만의 주류 민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