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내 투어링 카 레이스 발전과 도약에 전력 쏟는다

현대 N 페스티벌에 이어 N1 컵의 세계화 나서
국내는 물론 중국 및 미국에서 대회 개최해
모터스포츠 업계의 활력 및 새로운 발전 예고

현대차 박준우 상무와 장지하 팀장이 2025년 모터스포츠 활동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김학수 기자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프로토타입 내구 레이스’ 출전 선언에 국내 자동차 관계자 및 해외의 관계자들의 시선이 현대자동차에 집중됐다. 실제 제네시스 브랜드는 내구 레이스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FIA WEC(World Endurance Championship)는 물론이고 미국의 IMSA GTP에 출전을 선언하고 이를 위한 ‘마그마 레이싱’ 등의 출범을 알렸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바로 올해 FIA WRC ‘드라이버 챔피언십’ 부분에서의 승리를 거머쥔 것은 물론이고 금호타이어가 후원하는 ‘금호 FIA TCR 월드 투어’ 등과 같은 ‘투어링 카 레이스’ 부분의 적극적인 투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척박한 환경의 국내 모터스포츠 생태계 성장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예고해 이목을 끌었다.

이러한 내용은 ‘익명의 관계자’가 아닌, 실질적으로 현대자동차의 다양한 모터스포츠 활동 등을 이끄는 ‘주요 인사’들의 입을 통해 전해진 만큼 더욱 큰 의미를 가졌다. 실제 지난 14일, 경기도 의왕에 개관을 앞둔 현대 N 아카이브에서 열린 현대 N 페스티벌 종합 시상식 현장에서 무대에 오른 박준무 상무, 장지하 팀장을 통해 전해졌다.


오네 레이싱의 이정우를 비롯,일부 국내 팀, 선수들은 '해외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사진 M&K 레이싱

국내 선수들의 해외 진출 가속화

국내 모터스포츠는 제법 긴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반대로 지나칠 정도로 ‘로컬 레이스’ 규격에 집중되어 왔다. 이는 비교적 레이스카의 제작 비용이나 운영 등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형태지만 그대신 ‘국제 레이스’에서의 선수 역량을 과시하거나 해외 무대에 도전함에 있어서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국내 선수들이 국내 레이스 무대에서 좋은 기량을 펼치더라도 ‘해외 레이스’에 나서기 위해서는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도전자는 존재한다. 과거 슈퍼 GT에 출전했던 황진우(현 준피티드 레이싱), 아시아 GT3 무대에 나섰던 앤드류 김 등이 존재해 ‘새로운 가능성’을 알리기도 했다.


DCT 레이싱의 김영찬은 올해 '주니어 드라이버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되었다.

여기에 최근에는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TCR 이탈리아)이나 볼가스 모터스포츠 등처럼 ‘팀 단위의 도전’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오네 레이싱의 이정우 같은 경우에는 슈퍼 다이큐 시리즈에서 ST-TCR 클래스에 올라 개인 커리어의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기대감’을 더욱 끌어 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자동차는 현대 N 페스티벌에 출전하는 주니어 드라이버들을 대상으로 ‘세계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주니어 드라이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 올리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김영찬(DCT 레이싱)이 선정되어 내년 시즌,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출전한다.


DCT 레이싱의 김규민은 '국내 아마추어 최강'에 이어 '미국 무대'에 경쟁력을 어필할 기회를 잡았다. 사진 김학수 기자

여기에 내년부터는 더욱 다채로운 활동을 이어간다. 실제 N1 컵의 중국에서의 안착, 그리고 미국에서의 대회 개최 등이 이어지며 국내 선수들이 해외 무대에 나설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규민은 미국에서 열리는 2025 SRO TC, 강동우는 현대 N 컵 차이나에 각각 한 경기씩 출전, 국내 주니어 드라이버들의 역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 N 페스티벌 N1 컵 최종전 스타트 장면. 사진 김학수 기자

더 큰 무대와 함께 하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국내 모터스포츠는 늘 ‘자체적인 규격’에서 펼쳐진 만큼 ‘글로벌 규격’과의 간격이 상당했다. 그렇기에 국내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은 지속적으로 ‘해외의 글로벌 레이스’ 이벤트를 국내에 선보이며 ‘다양성’을 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이러한 기조 아래, 그리고 ‘국내 선수들에게 새로운 목표’를 제공하기 위해 또 다른 행보에 나선다. 바로 금호 FIA TCR 월드 투어의 한국 대회 유치, 그리고 TCR 아시아의 한국 대회 유치를 밝힌 것이다. 실제 내년 9월, TCR 아시아 시리즈, 10월에는 금호 FIA TCR 월드 투어와 함께 하는 현대 N 페스티벌이 예정됐다.


투어링 카 레이스의 정점, 금호 FIA TCR 월드 투어가 드디어 한국을 찾는다. 사진 김학수 기자

금호 FIA TCR 월드 투어는 WTCC 이후 ‘글로벌 투어링 카 레이스’의 규격, 그리고 레이스의 유행을 이끌고 있는 대회다. 특히 올 시즌에는 현대자동차의 맹활약, 그리고 마카오 그랑프리에서 펼쳐진 ‘현대차 진영’ 모두의 노력으로 노버트 미켈리즈가 드라이버 챔피언십 부분 ‘챔피언’에 오르며 현대의 역량을 세계에 떨칠 수 있게 됐다.

박준우 상무는 “국내 선수들에게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국제적인 대회, 그리고 더욱 수준 높은 대회와 함께 펼쳐질 현대 N 페스티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금호 FIA TCR 월드 투어와 함께 열릴 현대 N 페스티벌은 인제스피디움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결정됐으며, 향후 세부적인 내용 역시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TCR 아시아에서 활약한 황도윤은 제71회 마카오 그랑프리'에도 출전했다. 사진 김학수 기자

그리고 현대자동차는 ‘함께 하는 것’ 이상의 순간도 만들 계획이다. 실제 TCR 아시아 시리즈에 출전을 원하는 한국 선수들에게 기술, 비용적인 지원을 약속한 점이다. 여기에 TCR 아시아 시리즈 내에서 별도의 프로피 컵을 운영, 참가 선수들에게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해 더 많은 도전을 유도할 계획이다.

투어링 카 레이스에 진심을 드러낸 현대자동차의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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