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1.8조 ESS 공급 계약…美시장 공략 속도

엑셀시오에너지캐피털에 판매
2026년부터 북미서 현지생산
테라젠 등 올 3번째 수주 성과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세 번째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4일 미국 자회사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 전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미국 엑셀시오에너지캐피털과 7.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계약 규모는 1조 8000억 원이다. 2026년부터 공급을 시작하며 제공하는 제품은 북미 현지에서 생산 및 판매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공급되는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의 고용량 리튬인산철(LFP) 롱셀 ‘JF2 셀’ 기반 컨테이너 제품 ‘JF2 AC LINK’다. 일반적인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한층 높인 제품으로 냉각 효율이 높은 수냉식 시스템을 적용해 성능과 안전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모듈러(조립식) 디자인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용도에 맞춘 설계도 가능하다.


엑셀시오에너지캐피털은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전문 투자 기업이다. 2017년 설립된 뒤 캘리포니아·콜로라도·테네시 등 북미 전역에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사업 최적화를 위한 전력제어장치(PC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다양한 고객 맞춤형 시스템통합(SI), 클라우드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소프트웨어인 ‘에어로스’도 제공한다. 배터리부터 SI에 이르는 완결형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북미 ESS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전력망을 중심으로 연평균 20% 이상의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한화큐셀과 4.8GWh(5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과 최대 8GWh 공급계약(10월) 등 올해만 세 건의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 상무는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의 중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시스템 통합 역량을 통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지원하고 최고의 고객 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앤 마리 댄먼 엑셀시오에너지캐피털 공동 창립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엑셀시오가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기술과 품질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검증된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탁월한 소프트웨어와 관리 운영 능력 등 SI 서비스 역량도 보유하고 있는 곳”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 현지 생산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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