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로 주목 받은 포천 칸리조트 입찰에서 원매자들이 발을 빼 유찰됐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칸리조트 대주단, 두산건설, 칸리조트 매각자문사 삼일PwC가 이날 오후2시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참여자가 없었다. 당초 국내 대명소노그룹과 해외 반얀트리, 힐튼 등이 관심을 보여왔다. 리조트 건설에 3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된 만큼, 최소 그 이상의 가격대에서 매각가가 형성될 것을 기대했다.
매각 대상은 부동산담보신탁계약을 통한 1, 2순위 우선수익권이다. 대주단(우리은행, NH투자증권, KDB생명)의 1순위 우선수익권 한도액 약 2025억 원, 밸류그로스(두산건설 자회사)의 2순위 우선수익권 한도액 약 1574억 원 및 관련 채권 등이다. 우선수익권을 인수하면 신탁사인 무궁화신탁과 한국자산신탁에 공매 요청을 하고, 공매절차에 참여해 자산 소유권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칸리조트는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 일대 8만3692㎡ 규모로 조성됐다. 럭셔리 콘도미니엄 5개동 428실(콘도 A~B동, 빌라동)과 워터파크, 1500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경기 북부 최대 규모로 설계됐다. 매각 후 인근 부지를 골프장으로 개발하면 시너지 창출 효과도 기대됐다. 반경 10㎞ 내 골프장만 9개가 위치한 골프장 밀집 지역이다. 포천시 유명 관광지인 국립수목원, 백운계곡, 산정호수 등에 인접해있다.
지난 2011년 준공됐으나 시행사인 한우리 월드리조트가 파산하면서, 개장이 13년째 미뤄졌다. 당시 조달한 자금은 우리은행 750억 원,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300억 원, 금호생명(현 KDB생명) 등 총 1350억 원이다. 총 사업비는 약 3200억 원 수준이다.
이후 시공사인 두산건설의 유치권 실행과 대주단과의 선순위채권금액 확인 등 법정 다툼에 대한 우려로 수 차례 공매 및 채권매각 시도가 처리되지 못했다. 다만 대주단과 시공사가 극적 화해하면서 공동 매각을 추진했다. 앞서 2019년과 2022년에는 케이엠에셋코리아 대부업체, EW자산관리대부가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자금 조달 실패로 잔금 납부를 못해 지위가 박탈됐다.
시장에서는 준공 후 10년 이상 방치된 만큼 리뉴얼이 필요해 인수 후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한 점이 걸림돌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