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도 이코노미 타라"…LG에너지솔루션 비상경영 선언

트럼프 2기 위협 현실화
투자 줄이고 채용도 최소

LG에너지솔루션 ESS 시스템.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위기경영을 선언하고 비용 감축에 나섰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속에서 트럼프2기 행정부 변수까지 더해진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일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김기수 최고인사책임자(CHO) 명의 메시지에서 "선제적 대응을 위한 전사 차원의 위기 경영을 도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지난 10년 중 처음으로 매출 역성장이 예상되고 내년에도 매출과 가동률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투자비 증가로 인한 부담도 높아 당분간 의미 있는 수익 창출에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투자·비용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각 사업 부문의 추가 수주를 통한 매출 확대, 46시리즈와 리튬인산철(LFP), 각형 등 새 폼팩터 채용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생산공장 매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같은 활동에도 의미 있는 수익 창출이 어려운 내년의 경우 특히 업무의 효율성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비용 항목에 걸쳐 단기적 비용 절감 활동도 반드시 수반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위기 경영 체제 돌입에 따른 구체적인 방안은 밝히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로 임원들은 해외 출장 시 8시간 미만 거리는 이코노미석 탑승을 의무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출장비 절감을 위해 화상회의를 활성화하고 출장 규모도 최소화한다.


또 일부 신사업과 신기술 분야를 제외하고는 당분간 신규 증원보다는 내부 인력의 재배치 등을 통해 조직 구조를 최대한 효율화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부 업무에 불편하고 힘든 상황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빠른 시간 안에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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