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자리는 비어있어도…"정치 무관하게 동맹 굳건"

김선호 직무대행, 美 국방장관과 공조통화
연이은 한미동맹 행보로 양국 의지 재확인

김선호 국방장관 직무대행이 20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한미연합사령관 이취임식에서 제비어 브런슨 신임 사령관에게 연합사기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일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때 한미동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빈 자리를 채우려는 분주한 노력이 계속되고 다.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20일 오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공조통화를 통해 국내 정치상황과 무관하게 한미동맹이 굳건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지난 5일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난 후 한국 국방 수장 간의 첫 통화다. 당초 오스틴 장관은 이달 중 한국과 일본 방문을 추진했으나 계엄 사태로 인해 일본만 방문한 바 있다.


김선호 대행은 국내 상황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 표명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우리 군이 공고한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대북 군사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한반도의 안보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대한민국 안보에 대한 미국의 공약이 철통과도 같다면서 앞으로도 굳건한 한미동맹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이 도발하면 언제든지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또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한미 핵협의그룹(NCG)를 통해 확장억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사진제공=국방일보

이날 김 대행은 경기도 평택의 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도 방문했다. 그는 한미연합사령관 이취임식에 참석, 이임하는 폴 러캐머라 대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신임 사령관인 제이비어 브런슨 대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주한미군사령관은 유엔군사령관과 한미연합사령관을 겸임한다. 브런슨 사령관은 1990년 임관해 약 34년간 미 육군 모든 직급의 지휘관을 맡았다. 10산악사단 부사령관, 18공수군단 참모장, 1군단 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특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수 차례 배치돼 이라크 연합 합동 태스크포스 작전을 성공적으로 전개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취임사에서 “한미동맹은 변화무쌍한 세계에서 안전과 힘의 등대”라며 “현재의 도전과제에 대응하고 내일의 불확실성에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말만으로 강력한 억제력을 행사할 수 없고, 평화와 안정에 대한 공동의 의지도 담지 못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체제는 없고, 실전적인 연합·합동 연습으로 우리 전력이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태세를 보장할 것”고도 말했다.


김 대행도 축사를 통해 “한미동맹은 지난 70여 년간 국내·외 안보환경 변화와 다양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함께 간다(We go together)’는 정신으로 이를 극복해 동맹을 지속 강화해왔다”며 “이는 인류가 지향하는 보편적 가치인 자유·인권·법치를 위해 어떤 위기에도 깨지지 않는 피로 맺은 약속이자 형재애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어떤 난관이 찾아오더라도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가치를 한미 양국은 물론 브런슨 장군과 연합사 장병들이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행은 이어 이취임식을 주관한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을 접견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굳은 의지를 공유했다. 양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억제와 대응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지난 7월 합의한 ‘한미일 안보협력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고위급 협의, 3자 훈련, 정보공유 등을 지속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평택=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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