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왼쪽)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서울경제DB
12·3 비상계엄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한미 동맹에 균열이 발생하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22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전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를 갖고 현재 국내 상황 및 한미 관계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한미동맹이 흔들림 없이 계속 유지·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에 동의하면서 미국이 한국의 민주주의와 그 회복력을 높이 평가하며 신뢰한다고 답했다. 앞서 두 사람은 계엄이 해제된 6일 통화를 하고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미 측은 12·3 계엄 선포가 사전 설명 없이 이뤄졌고 계엄 이후에도 소통이 제때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표시해왔다.
조 장관의 방미와 한미 외교장관 간 대면 협의는 늦어도 다음 달 중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전 적절한 시기에 한미 간 고위급 대면 회담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과 일본을 방문해 한미·한일 외교차관 회담을 진행한다. 외교부는 이번 방문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미일 공조 체계를 점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