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NH농협은행장 최종 후보로 내정된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이 “내부통제 강화가 가장 큰 숙제”라고 밝혔다.
강 후보는 2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다양한 과제가 가운데서도 내부통제 쇄신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NH농협은행에서 발생한 횡령·배임·사기 등 10억 원 이상 금융 사고는 올 들어 현재까지 6건, 총 규모는 430억 원에 달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가장 크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내부통제 강화가 차기 인선을 완료한 5대 은행의 이번 행장 인사에서도 주요 심사 항목으로 꼽혔다고 전했다. 내부통제는 NH농협은행뿐만 아니라 전 금융권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강 후보는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큰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고 보다 구체적인 방안은 (임기 시작 후) 실무진과 협의 및 조율을 거쳐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한테 사랑과 신뢰를 받고 고객과 동반 성장하는 은행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농업인을 지원하는 ‘농업은행’으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디지털 혁신도 강 후보 앞에 놓인 과제다. NH농협은행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NH올원뱅크’를 다음 달 은행 서비스와 주식·연금 등 자산관리 같은 서비스를 한데 모은 슈퍼 앱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다른 은행들이 슈퍼 앱을 이미 출시한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에 한발 늦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NH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0일 강 후보에 대해 “(NH농협은행) 디지털 전환 부문 부행장에 재임하며 신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디지털 전문가”라며 “데이터 기반 개인화 마케팅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차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인선은 후보군인 전·현직 관료들이 회장직을 고사하며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전통적으로 관료 출신이 내정돼왔다. 전·현직 관료들이 고사하면서 일각에서는 이례적으로 내부 인사가 회장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