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류 같은 주요 식재료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환율 급등에 내년 식료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 127.5로 1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올 2월 117.4까지 떨어졌다가 9개월 만에 8.6% 올랐다.
주요 품목군 가운데 유지류 가격지수는 한 달 만에 7.5% 상승했다. 유지류 중에서는 팜유가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 올랐고 대두유는 각국의 수입 수요 증가로 값이 상승했다. 해바라기유와 유채유 가격도 공급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며 비싸졌다. 버터와 치즈 등 유제품 가격도 각국의 수요 증가로 상승세다. 지난달 유제품 가격지수는 올 1월과 비교해 17.9% 올랐다.
초콜릿 재료인 코코아와 커피도 이상기후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19일 기준 톤당 1만 2107달러(약 1757만 원)로 전달보다 41.4% 올랐다. 연초 대비 183.2% 상승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고환율 상황이 지속하면서 원가 압박이 커져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환율로 수입가격이 급등하면 재료를 구하기 어려워지면 당연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며 “(가격 인상은) 연쇄적이고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