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원 내고 호텔 못 가지만"…단돈 5000원으로 '소확행' 보장하는 '이곳'

고물가 시대에 적은 돈으로 연말 분위기 내려는 소비 심리 반영

사진제공 = 다이소

“연말 분위기도 안나고 우울했는데 귀여운 장식품 보니 기분이 나아졌어요”


고물가 속에서 가성비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다이소의 물품들이 큰 인기를 끄는 가운데 크리스마스 소품 역시 품절대란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산타 무드등, 산타인형, 어드벤트 캘린더 등 크리스마스 관련 소품들은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찾기 어렵다.


1000원부터 5000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해당 크리스마스 소품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특히 산타 무드등은 건전지를 이용해 작동시키는 제품인데, 제품 속 눈이 예상 밖으로 지나치게 빨리 휘몰아치는 바람에 누리꾼들 사이에서 "오히려 웃기다", "상품 마감이 엉성한데 귀엽다" 등의 반응을 받으며 '재난산타'라는 별명을 얻었다.


어드벤트 캘린더의 경우 올해 다이소에서 처음 출시됐다. 본래 매년 연말마다 명품 화장품이나 패션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이벤트성 달력이다. 성탄절을 기다리며 12월 한 달간 하루에 1개씩 작은 선물이 들어있는 상자를 뜯어보게끔 설계돼있다.


다만 다이소 제품은 캘린더 내부에 직접 선물을 넣어 지인에게 선물할 수 있는 선물용 DIY 제품이다.


또 '단돈 9000원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 내는 법' 등의 SNS 게시물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면끈(1000원), 앵두 전구(3000원), 산타인형(5000원)을 구매해 줄에 매달린 듯한 귀여운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드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시대에 탄핵 정국까지 겹친 암담한 현실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찾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소비라고 분석한다. 적은 돈으로라도 잠시나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가성비 높은 소비를 다수가 한 결과라는 것이다.


특히 호텔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거나 비싼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하기엔 부담이 커지면서 ‘집콕’하는 사람들이 늘자, 저렴한 가격에 집을 장식하려는 수요가 함께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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