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긴 여름에 의류 매출 위기 돌파 나선다

패션 협력사와 기후변화 TF 구성
사계졀 대신 여름 세분화 아이템 발굴

더현대 서울의 한 의류매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069960)은 주요 패션 협력사 15개사와 한국패션산업협회, 현대백화점 패션 바이어로 구성된 20여 명 규모의 ‘기후변화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내년부터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기후변화 TF는 백화점 의류 상품의 시즌 운영 방식을 최근의 기후변화에 적합하도록 재정립할 계획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기온이 상승하고 올해는 11월 중순까지 고온현상이 이어지다 짧은 가을 후 겨울로 접어든 탓에 기존 계절 구분과 시차가 더 벌어졌기 때문이다. 통상 백화점에서는 봄은 1월, 여름은 3월, 가을은 7월, 겨울은 9월부터 해당 계절에 맞는 아이템이 입고된다. 재고 소진을 위해 진행하는 시즌별 세일 시점은 봄이 3월 말, 여름이 6월 말, 가을이 9월 말, 겨울이 11월 중순으로 수십년째 굳어져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이 판매하는 여성 정장은 2월부터 1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하락세였다. 고온현상이 지속되고 단가가 높은 겨울의류 판매가 부진한 10월은 11.8%, 11월은 7.1% 매출이 감소했다 .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현대백화점은 기후변화 TF를 통해 ▲길어진 여름 대응 방안 마련 ▲간절기 상품 특별 세일 추가 진행 ▲계절에 맞는 신제품 출고일 변경 여부 등 전방위적인 판매 전략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초여름부터 한여름, 늦여름까지 장기화된 여름 시즌을 세분화해 시점별 날씨에 맞는 아이템의 생산‧판로‧프로모션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협력사는 냉감 소재를 적용한 기능성 아이템이나 겹쳐 입기 편한 간절기 아이템 등 세부 시점 주력 아이템 물량을 늘리고 현대백화점은 프로모션 및 특별 마진 할인, 대형 행사 전개를 지원할 예정이다. 여름 정기 세일 외에도 간절기 특별 세일 등 시즌 특화 프로모션을 8~9월 추가 진행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이밖에도 사계절 변화 추이에 맞는 연간 시즌 운영을 위해 현대백화점은 기후변화 TF를 중심으로 협력사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새로운 계절 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코오롱FnC, 하이라이트브랜즈, 데무 등 기후변화 TF에 대‧중견‧소기업이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는 만큼, 생태계 전반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내년 1분기 중 실행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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