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서울 종로구의 한 금은방에 금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NH투자증권이 내년에는 금 값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온스당 2800달러선까지 상승했던 금값은 미국 대선 직후부터 상승세를 멈추고 최근 한 달 간 박스권 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탓에 금값의 변동성이 다소 커졌지만 내년에도 금 투자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은 유효하다”고 했다.
그는 최근 금 값의 변동성에 대해 인플레이션 가능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와 공화당의 미국 상·하원 장악이 내년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을 키우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 금리 인하 폭 전망치를 축소한 탓”이라며 “최근 금 가격을 압박한 명목 금리와 달러지수 상승세는 이미 50bp(1bp=0.01%포인트)까지 축소된 Fed의 내년 통화정책 완화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향후 약 1.0%까지 하향 안정세가 예상되는 실질 금리가 단기와 장기 공통으로 2% 선을 웃도는 가운데 장기 안전자산과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자산의 투자 매력을 부각하고 있다”며 “실질 금리의 하향 안정세는 금은비(금과 은의 가격 비율)의 하락을 동반하는데, 긴축과 디플레이션 공포 확대 등 실질 금리 급등을 초래하는 이벤트가 발생하기 전까지, 금 가격 강세를 넘어선 은 가격 상승 시도도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