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반도체·AI 적극 지원…민·관 소통해 트럼프 대응"

■한덕수 권한대행, 경제6단체 간담회
韓 "예산 조기집행…기업이 위기 극복 바탕"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3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열린 경제단체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계 대표들이 23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만나 반도체·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트럼프 2기에 대응한 민관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한 권한대행은 “위기 때마다 기업이 극복의 바탕이 됐다”고 격려하며 정부가 건설적인 재정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경제6단체장을 만나 △대외신인도 관리 △통상 대응 △예산안 조기 집행을 위한 정부의 의지를 강조한 뒤 기업에 “예정된 투자와 고용 등을 흔들림 없이 진행하고 내수 진작을 위해 연말 행사를 계획대로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의 경제현황과 정부의 대응상황을 경제계와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업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다음 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대비한 민·관 공조를 촉구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다른 국가 기업보다 불리한 환경에서 경쟁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반도체와 미래차, 2차 전지 같은 국가 전략 산업 분야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근로시간 규제 완화를 위해 정부가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또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 같은 지원 방안과 상법 개정, 법정정년 연장 등 경영 위축 법안 논의에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적극적 정부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미래를 위한 기반을 만들어 경기를 진작시키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AI를 제시했다. 그는 이어 “팀 코리아가 제대로 결속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성공시키고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진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트럼프 2기를 맞아 정부와 민간 채널을 최대한 공유해 미국의 새로운 통상정책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재계회의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정부와 긴밀하게 보조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국가 전략전력망을 대대적으로 확충해 첨단 제조업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정치 불안으로 국가 신인도와 위상이 추락해 코리아 프리미엄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바뀌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차질 없는 예산 집행과 기존 발표 경제 정책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한편 대출받기 어려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고금리 이자 장사 같이 잘못된 관행이 없도록 금융당국이 점검해야 한다”고 전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은 환율과 외환보유고 관리의 중요성을 꼽으며 “우방국과 통화스와프 등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총리 주재로 국가 비상경제대책회의같은 것을 만들어 대외신인도를 제고하고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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