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현대LNG해운 2170억 리파이낸싱…매각 시간 더 벌었다 [시그널]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만기 2026년말로 연장
“원하는 매각가 확보할 때까지 시간 벌기”
LNG 수요 견조, 선가 43% ↑ …재평가 기대

현대LNG해운의 LNG운반선이 운항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LNG해운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현대LNG해운 매각 기한을 2년 더 벌게 됐다. 올 6월 1년 만기 연장에 이어 이번에는 2026년 말 만기로 리파이낸싱 작업을 마쳤다. 앞서 IMM컨소시엄은 HMM에 현대LNG해운을 8000억 원에 매각하기를 희망했지만 눈높이가 맞지 않아 무위로 돌아갔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컨소시엄은 현대LNG해운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2170억 원을 최근 마무리했다. 국민은행(935억 원), 하나증권(635억 원), 한국투자증권(300억 원) 등 3개 기관이 자금을 댔다. 이번 리파이낸싱은 2년 만기로 기한은 올 연말부터 2026년 말까지다.


IMM은 지난해 현대LNG해운 매각을 추진했으나 가격 눈높이 차이로 무산됐다. 당시 IMM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8000억 원을 희망했지만 HMM은 3000억 원을 제시하며 밸류에이션 갭이 컸다. 시장에서는 IMM이 현재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매각 시점을 늦추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LNG해운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3387억 원으로 전년(3981억 원) 대비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21억 원에서 258억 원으로 증가했다. 업계는 HMM을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 HMM은 약 10조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2030년까지 LNG 수송업 진출이 제한되는 ‘경쟁 업종 금지’ 조항이 있어 현대LNG해운 인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황도 우호적이다.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시장은 변곡점을 맞고 있다. 미국이 셰일가스를 앞세워 천연가스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서면서 대륙 간 해상 운송 수요가 늘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육상 운송 리스크가 부각된 점도 해상 운송 수요 증가 요인이다. LNG선 수요 증가로 중고선가도 급등했다. 선령 5년, 17만 4000㎥ 선박 중고가는 2021년 1억 6900만 달러에서 올 4월 기준 2억 4200만 달러로 43% 뛰었다.


현대LNG해운은 한국가스공사와 장기 계약을 맺고 국내 LNG 물량의 15%를 운송하는 핵심 선사다. 2023년부터 2025년 초까지 렙솔 2척, 페트로나스 6척 등 총 13척의 선박 운항을 새로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LNG선 16척과 액화석유가스(LPG)선 6척을 보유하고 있다.


IMM은 2014년 현대LNG해운을 1조 300억 원(부채 5000억 원 포함)에 인수했으며 79.23%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2022년 대신프라이빗에쿼티가 상환전환우선주(RCPS) 1500억 원을 투자해 20.77% 지분으로 2대 주주에 올랐다. 당시 기업가치는 5700억 원으로 평가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IMM이 로즈골드 2호 펀드 청산을 위해 현대LNG해운 매각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저평가 우려가 있어 시간을 두고 적정 가치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리파이낸싱으로 매각 협상에서 시간적 여유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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