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유성우·9월 개기월식…내년 '우주쇼'는 계속된다

■천문연, 2025년 주요 천문현상 발표
새해 한반도 첫 해 오전 7시 26분 독도
1월 4일 사분의자리 유성우 쏟아지고
9월 8일 새벽엔 3년 만에 '개기 월식'

쌍둥이자리 유성우를 촬영해 2021년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으로 선정된 사진. 사진제공=천문연

새해에는 1월부터 3대 유성우 가운데 하나인 사분자리 유성우가 찾아온다. 9월엔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도 3년 만에 한국에서 관측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 같은 내년도 주요 천문현상을 24일 발표했다. 우선 내년 한국의 첫 천문현상은 3대 유성우라 불리는 사분자리 유성우다.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함께 3대 유성우 중 하나다. 사분의자리라는 별자리는 사라졌지만, 예전부터 부르던 관습에 따라 사분의자리 유성우로 부르고 있다. 사분의자리 유성우의 관측 최적기가 1월 3일 밤부터 1월 4일 새벽으로 예상됐다. 극대시간은 1월 4일 0시 24분,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ZHR)는 약 120개다. 극대 시간에 달빛의 영향이 전혀 없어 관측 조건이 좋다.



2017년 1월 4일 전영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촬영한 사분의자리 유성우. 사진제공=천문연

새해 1월 3일 밤 사분의자리 유성우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의 극대시각은 8월 13일 새벽 4시 47분이나, 밤새도록 밝은 달이 있어 관측 조건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쌍둥이자리 유성우의 극대시각은 12월 14일 낮 시간이다. 소행성 3200파에톤(3200 Phaethon)이 태양 중력으로 부서진 잔해가 있는 지역을 지구가 통과하며 나타나는 유성우다. 극대시간은 14일 오후 4시 21분으로 달이 뜨기 때문에 최상의 관측 조건은 아니다.



새해 8월 12일에는 금성과 목성이 1도로 근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제공=천문연

9월 8일 새벽 3년 만에 '개기월식'

내년 한국에서 관측 가능한 개기월식은 9월 8일 새벽 2시 30분 24초에 시작해 3시 11분 48초에 최대, 3시 53분 12초에 종료된다. 이 월식은 아시아, 러시아, 호주, 인도양에서 관측할 수 있다. 3월 14일에도 개기월식이 있지만, 한반도에선 볼 수 없다. 3월 29일과 9월 21일엔 부분일식이 있으나, 역시 한국에선 볼 수 없다. 일식은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일 때 달에 의해 태양의 일부 또는 전부가 가려져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3월 29일은 아프리카·유럽·러시아에서, 9월 21일은 태평양·뉴질랜드·남극에서 관측할 수 있다.



2022년 11월 8일 전영범 천문연 책임연구원이 촬영한 개기월식. 사진제공=천문연

새해 가장 큰 보름달은 11월 5일


지난해 12월24일 일출 명소인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일출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5월 4일 밤 9시경 남서쪽 하늘에서는 게자리에 있는 벌집성단(M44)이 화성과 옹기종기 모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벌집성단은 달이 없는 맑은 밤에 맨눈으로 희미하게 볼 수 있다. 8월 12일 새벽 4시 30분엔 밤하늘에서 제일 밝은 두 행성인 금성과 목성이 '1도'로 근접한다. 여기서 1도는 행성 혹은 행성과 달의 각도란 관측 장소에서 두 점에 이르는 두 선 사이의 각의 크기를 의미한다. 각도가 작을수록 두 천체가 근접하단 뜻이다.


10월 6일 한가위 보름달은 서울 기준 오후 5시 32분에 떠서 밤 11시 50분에 가장 높이 뜬다.


내년 가장 큰 보름달은 11월 5일에 뜬다.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근지점 근처를 통과하기 때문이다. 11월 5일 기준 지구와 달의 거리는 약 35만 5800km로 지구와 달 사이의 평균 거리인 38만 4400km보다 2만 7600km나 가깝다. 가장 작은 보름달은 4월 13일에 뜬다. 가장 큰 달과 가장 작은 달의 크기 차이는 약 14%다.


한편 2025년 새해 한반도 첫 해는 오전 7시26분 독도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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