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내달 서울시립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KBS 교향악단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가 신년 음악회로 클래식 팬들을 찾는다. 신년 음악회는 각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들이 한 해의 비전과 오케스트라가 만들어갈 색깔을 보여주는 자리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다음 달 10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신년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4번 ‘이탈리아’,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과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가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 감독의 지휘로 연주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이 협연자로 나서 시벨리우스의 개성이 가장 잘 드러난 명작의 아름다움을 살릴 예정이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같은 달 15일 서울시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25 시즌 오프닝 콘서트를 개최한다.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관현악, 현대무용, 오페라, 국악을 아우르는 무대가 펼쳐진다. 주페의 '경비병' 서곡에 이어 R.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왈츠 시퀀스 1번, 피아졸라의 아디오스를 연주한다.
낭만주의 오페라 하이라이트도 감상할 수 있다. 소프라노 김순영, 테너 손지훈, 베이스바리톤 전태현이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연대의 딸', 레하르의 오페레타 '주디타'의 대표 아리아를 들려준다. 작곡가 우효원의 창작 위촉곡 '평화의 비나리'도 기대를 모은다.
금호아트홀은 같은 달 9일 서울시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상주음악가 ‘아레테 콰르텟’의 신년음악회를 연다. 내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현악 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의 음악을 소개하는 네 차례의 '상주음악가' 시리즈 가운데 첫 번째 공연이다. 아레테 콰르텟은 하이든의 '십자가 위 예수의 마지막 일곱 말씀'을 연주한다.
아레테 콰르텟은 2021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2023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2024년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한국 실내악계의 차세대 선두 주자로 꼽히고 있다.
서울시향은 신년음악회 외에도 다음 달 16∼17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지휘로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을 연주한다. 서울시향의 올해 첫 정기공연이다. 지난 11월 애플 뮤직 클래시컬에서 독점 공개로 선보인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에 이어 기대를 모으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KBS교향악단은 같은 달 24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제810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1936년생 거장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과 2006년생 슈퍼루키 첼리스트 한재민이 함께 하는 무대로, 한재민은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제1번을 협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