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아들’ 보다 짧은 티 박스 사용한 ‘시니어 황제 랑거’…PNC 챔피언십 ‘뒤늦은 논란’



경기를 마친 뒤 인사하는 타이거 우즈(왼쪽)와 베른하르트 랑거. 사진 제공=AFP연합뉴스


메이저대회 챔피언들이 가족 한 명과 팀을 이뤄 36홀 경기를 치르는 PNC 챔피언십은 베른하르트 랑거와 그의 아들 제이슨 랑거가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면서 끝났다.


타이거 우즈와 아들 찰리 우즈는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연장전에서 랑거 부자 팀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찰리 우즈가 생애 첫 홀인원을 하면서 우승을 노렸으나 ‘챔피언스 투어의 황제’ 랑거의 연장전 이글을 넘지 못한 것이다.


이벤트 대회는 큰 관심을 받으며 성황리에 끝났지만 작은 논란 하나가 떠올랐다고 미국 골프 매체 골프위크 인터넷 판이 보도했다. 다름 아닌 사용 티 박스 관련 논란이다.



타이어 우즈(왼쪽)와 그의 아들 찰리 우즈. 사진 제공=AFP연합뉴스


22일부터 23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튼 골프클럽(파72)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는 총 4개의 티 박스를 사용했다. 경기 방식은 한 팀의 두 명이 각자 티샷한 뒤 그중 하나를 골라 그 자리에서 두 명 모두 다음 샷을 하는 스크램블 방식이다.


일단 가장 긴 티 박스는 7106야드의 골드 티다. 52세 이하 프로골퍼와 16세에서 52세까지 가족 구성원이 사용했다.


그 다음 긴 티 박스는 6578야드의 화이트 티다. 52세부터 63세까지 프로 골퍼와 가족, 그리고 LPGA 멤버와 14세와 15세 가족이 사용했다.


다음으로 6036야드의 레드 티가 있는데, 64세에서 72세까지 프로 골퍼와 12세와 13세 가족이 사용했다. 바로 67세의 베른하르트 랑거가 사용한 티다.


그리고 73세 이상과 11세 이하 출전자가 사용한 5499야드의 블루 티가 있다.



베른하르트 랑거(왼쪽)와 그의 아들 제이슨 랑거. 사진 제공=AFP연합뉴스


대회가 끝난 후 경기를 본 골프 팬의 지적은 베른하르트 랑거가 타이거 우즈와 찰리 우즈 보다 너무 짧은 거리에서 경기한 게 불공평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불과 얼마 전 챔피언스 투어 우승을 차지한 베른하르트 랑거가 6000야드 조금 더 되는 거리에서 플레이한 게 너무 짧았다는 주장이다.


이벤트 경기이기는 하지만 우승 상금으로 20만 달러가 걸렸고 우즈 부자가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고도 이글을 잡은 랑거 부자에게 패한 걸 아쉬워하는 팬 입장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지적이다.


하지만 출전 선수들이 화기애애하게 경기를 벌였고 가족 간 우애와 화목이 돈독해 졌다는 점에서도 이 이벤트의 존재감은 충분히 흥미롭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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