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4 은행 이익 비중 2015년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JP모건·씨티·BofA·웰스파고 등 비중 44%
업계선 소규모 은행들 활발한 통합 요구
美 연준은 스트레스 테스트 변경 작업 착수

로이터연합뉴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4대 상업은행의 이익이 은행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여 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완화를 중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 이후 소규모 은행들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면서 규모의 경제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 정보 업체 뱅크레그데이터의 자료를 분석해 올해 1~9월 ‘빅4 은행’이 총 88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은행업 전체 이익 중 44%에 달하는 비중이다.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US뱅크·PNC·트루이스트 등 7대 은행으로 범위를 넓히면 비중이 56%로 늘어난다.


미국 금융가에서 대형 은행의 영향력이 공고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FT는 “은행들이 투자자들에게 보고하는 수익과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은행 업계가 높은 규제, 기술, 마케팅 및 운영 비용에 직면하면서도 규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은행에 맞서 소규모 은행들의 M&A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내년 새 정부 출범 이후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2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이다. 밥 다이아몬드 전 바클레이스 대표는 “앞으로 3년 안에 미국의 은행 수가 절반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위기 상황 분석)의 주요 사항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위기가 닥쳤을 때 은행들이 경제적 충격을 어느 정도로 버틸 수 있는지를 연준이 점검하는 절차다. 그간 업계에서는 해당 테스트가 불투명하고 변동성이 큰 결과를 초래한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이에 연준은 행정법 판례 등을 반영해 투명성을 높이고 변동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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