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이마트 둔산점 주차장 출구 맞은편에는 겉으로 봐서는 알기 어려운 한국전력 변전소가 있다. 대전 도심 건물과 시민들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154㎸ 둔지·둔산 변전소가 주인공이다. 이들 변전소는 대전 지하철 1호선 정부청사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 갤러리아백화점, 대전 서구청, 을지대병원, 먹자골목이 혼합된 대전 최대 번화가다. 하루 유동 인구만 9만 3000명에 달한다.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있다. 변전소가 도심 생활권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셈이다.
지하에 있는 둔지변전소는 주변 생활 시설과 약 1만 2500가구 세대에 2006년부터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대전시청과 충남대도 주요 공급처다. 옥내변전소인 둔산변전소는 1992년부터 인근 지역과 정부대전청사, 대전 서구 일대 1만 4600가구의 전력을 담당하고 있다. 1997년 설립된 정부대전청사는 현재 근무 인원만 5000명이 넘는다.
특히 변전소 바로 옆에는 한전 직원들이 살고 있는 사택이 존재한다. 거리로는 5m 정도밖에 안 된다. 변전소의 전자파가 문제가 된다면 직원들이 가장 먼저 피해를 입게 되는 꼴이다. 사택은 다소 오래됐지만 외형상 일반 아파트 단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관리도 잘 돼 있었다. 5층짜리 건물에는 한전 직원 16세대, 총 28명이 살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한전 직원은 24일 “3년 넘게 살았지만 전혀 불안감을 느끼지 않았다”며 “경기 하남 변전소 증설 논란 당시 전자파 괴담 얘기가 나올 때마다 너무 답답했다”고 강조했다.
둔지변전소는 내년부터 연구 시설인 대전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추가적인 전력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세계적 수준의 초고성능컴퓨팅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고 초고성능 과학기술연구망을 구축하고 있어 전력수요가 매우 높다. 최근 추가 전력 공급 요청이 들어왔고 한전은 이를 적극 검토해 내년부터 전기 공급을 하기로 했다. 한전의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 단지가 재개발 수요가 많아 설비용량을 더 늘려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