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프리미엄 자산관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삼성증권이 30조 원대 자산을 유치한 가운데 KB금융과 하나은행 등 주요 금융사들도 특화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와 은행들이 초고액자산가 유치를 위해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잇따라 확대하고 있다. 금융사의 패밀리오피스는 자산관리부터 가업승계, 세무 상담, 법률 자문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다. 고객 이탈을 막아 장기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세대교체기를 맞은 국내 부자들의 자산 이전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일찌감치 패밀리오피스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던 증권 업계에서는 서서히 성과가 나고 있다. 삼성증권은 2020년 6월 업계 최초로 패밀리오피스를 시작해 5월 말 기준 고객 100가문, 자산 30조 원을 유치했다. 자산관리부터 가업승계, 기업 솔루션은 물론 글로벌 경제, 재무회계 등으로 구성된 자녀 금융 교육까지 제공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21년 말 패밀리오피스 시장에 발을 들인 NH투자증권은 가입 가문이 100곳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해 해외 부동산 매매, 기부 설계, 가족법인 설립 등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중은행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맞불을 놓았다. KB금융은 법무법인 세종·태평양과 업무협약을 맺고 도곡센터를 신설했다. KB국민은행과 KB증권 PB가 투자·세무·부동산 전문가들과 한 팀을 이뤄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아트갤러리와 3면 입체 미디어월, 다이닝라운지를 갖춘 ‘하나 더 넥스트 패밀리오피스’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파파모빌리티와 손잡고 공항 의전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Z세대 경영인들이 늘면서 단순 자산관리를 넘어 종합 컨설팅 수요가 늘고 있다”며 “라이프스타일 서비스까지 더해 고객 로열티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