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기술 분야의 국제 표준을 논의하는 총회에서 한국이 주도한 수소기술 2종이 새로운 국제 표준으로 제안됐다. 정부는 2050년 12조 달러 규모로 커질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기술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국제 표준화 작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3일 서울에서 막을 내린 ‘제33차 국제표준화기구(ISO)/기술위원회(TC)197 총회’에서 수전해 기술의 성능평가 시험 방법과 수소 튜브 트레일러용 고압 호스 시험 방법 등 국내 수소기술 2종이 회원국의 동의를 거쳐 새 국제 표준으로 제안됐다. ISO/TC197은 ISO에서 수소기술 분야의 표준을 논의하고 제정하는 기술위원회로 한국에서 개최된 것은 처음이다.
수소는 탄소 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모두 달성할 수 있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은 2050년 12조 달러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2조 달러)의 6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제안된 수전해 기술의 성능평가 시험 방법은 기술 개발 단위를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얻는 수전해 기술은 기존에는 시스템 단위로 표준 개발이 이뤄졌다. 하지만 한국수소연합(회장 김재홍·사진)은 한국가스안전공사, 전남테크노파크, 독일연구기관 프라운호퍼 등과 함께 스택의 최소 단위인 셀(Cell)과 킬로와트(㎾) 단위인 쇼트스택별로 세분해 수전해 기술의 성능평가 시험 방법을 새롭게 제안했다.
수소 튜브 트레일러용 고압가스 시험 방법은 빠른 흡입으로 운송 시간을 줄여주는 고압 호스에 대한 국제 표준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한국수소연합과 가스안전공사, 덕산에테르씨티, 글로벌 시험기관 TUV라인란드가 함께 표준화를 진행한다. 정부는 이번에 제안된 2종을 내년도 신규 국가 표준 기술력 과제로 정하고 표준 개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