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한파 속 소상공인 지원 나섰다

삼쩜삼, 배달의민족, KB금융 등
자영업자 지원 프로그램 내놓아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의 지원 프로그램 대상으로 선정된 김자은(56) 씨. 사진 제공=자비스앤빌런즈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고금리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겪는 어려움이 심화하는 가운데 산업계에서 이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속속 내놓고 있다.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는 올 9월부터 1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광고·마케팅 지원과 부가가치세 신고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장님 힘내세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삼쩜삼의 종합소득세 신고·환급 서비스, 부가가치세 신고 서비스의 주요 이용자 층이 자영업자와 개인사업자라는 점을 고려해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했다. 삼쩜삼은 10명의 1인 자영업자를 선정해 마케팅 컨설팅과 함께 1인당 1000만 원 규모 온·오프라인 광고 활동을 지원했다. 이후 추가로 선정한 100명에게는 부가가치세 신고 무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대구에서 장어 음식점을 운영하는 6개월차 자영업자 김서영(24) 씨는 이번 캠페인으로 일 매출이 약 3배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일반 개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옥외 광고, 현수막, 지하철 광고 등을 활용한 결과다. 김 씨는 “그동안 혼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만 진행했는데 장어 음식점 특성상 손님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 효과가 미미했다”며 “이번 캠페인으로 타깃에 적합한 광고 방향을 찾고 1인 자영업자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오프라인 광고비도 지원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류현우(30) 씨는 컨설팅을 받아 마진율이 낮은 배달 중심 사업을 방문 고객 중심 사업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대형 프랜차이즈 헤어샵이 밀집한 지역에서 영업난을 겪고 있던 1인 소형 헤어샵 운영자 김자은(56) 씨는 컨설팅을 통해 1인 헤어샵의 강점을 잘 알릴 수 있는 디지털 마케팅을 진행했다. 신규 고객 유입율이 30% 상승하면서 매출도 함께 늘었다.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의 지원 프로그램 대상으로 선정된 류현우(30) 씨. 사진 제공=자비스앤빌런즈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2021년부터 KB국민은행과 함께 외식업주를 위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 ‘첫 내 가게 마련 대출’을 진행하고 있다. 가게 건물을 직접 소유하는 것은 임차보다 운영 안정성을 높이지만 보통은 낮은 신용도나 담보 부족으로 시중의 대출 상품을 이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다. 배달의 민족이 대출 상품 운용에 필요한 50억 원을 제공하고 KB국민은행은 이 금액을 마중물로 500억 원 한도 우대금리를 적용한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원이 이뤄졌다.


KB금융그룹은 소상공인에게 매달 운영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10월 행정안전부와 ‘착한가격업소(KB마음가게) 활성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 6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KB마음가게로 선정된 업장에는 매달 30만원, 3년 동안 1080만 원의 운영비가 지원된다. 업소별 홍보영상 제작 지원과 방문 인증 이벤트 등을 통한 종합적인 홍보 지원도 이뤄진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