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사회' 한국의 그늘…"지난해 만성질환 치료비 90조 넘어"

고령화에 질병 부담 올라
3년간 연평균 8.4% 증가
만성질환 사망자 78.1%

고령화로 고혈압, 당뇨병, 암(악성신생물) 등 만성질환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진료비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만성질환으로 인한 90조 원으로, 전체진료비의 85%를 차지했다. 전체 사망자 10명 중 8명은 만성질환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를 26일 발간하고 주요 결과를 공개했다. 질병청은 암을 포함해 주요 만성질환 사망과 진료비 현황 등을 매해 분석해 발표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7만5183명으로 전체 사망의 78.1%를 차지했다. 10대 사망원인 중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암(24.2%), 심장질환(9.4%), 뇌혈관질환(6.9%), 알츠하이머병(3.2%), 당뇨병(3.1%), 고혈압(2.3%) 순으로 많았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2020년 71조 원에서 2021년 78조 원, 2022년 83조 원, 2023년 90조 원 등 매년 증가 추세다. 만성질환 진료비는 2023년 기준 전체 진료비의 84.5%를 차지했고,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8.4%에 달했다.



사진 제공=질병관리청

진료비 중에서는 순환계통 질환으로 인한 비용이 13조4000억 원으로 만성질환 진료비의 14.89%를 차지했다. 이어 근골격계질환 12.9%, 암 11.2% 순으로 비중이 컸다. 단일 질환으로는 원발성 고혈압 진료비가 4조4000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2형 당뇨병이 3조100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10년간 만성질환 유병률을 보면 19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은 20∼22%, 당뇨병은 10% 내외를 유지하며 정체 중이다. 반면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은 2012년 11.9%에서 2022년 22.0%로 1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성인 비만율은 코로나19 유행 기간인 2020년 38.3%로 정점을 찍었다가 소폭 감소해 2021년 37.1%, 2022년 37.2%로 유지되고 있다.


성인의 현재 흡연율은 2022년 기준 17.7%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감소했으며,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또는 맥주 5캔) 이상·여성은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을 주 2회 마신 고위험 음주율은 14.2%로 0.8%포인트 증가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53.1%로 전년 대비 5.2%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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