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내란 혐의로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가운데, 김 전 장관을 응원하는 화환이 성탄절에도 구치소 앞에 줄을 이었다.
25일 서울동부구치소 정문부터 후문까지 김 전 장관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긴 화환 200여 개가 인도를 가득 차지했다. 화환 대부분 김 전 장관을 ‘구국의 영웅’ ‘당대의 이순신’으로 추켜세우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고도의 정치 행위”라며 옹호했다.
화환은 육군사관학교(육사) 22기 구국동지회, 군 교육기관 동문 명의 등으로 보내졌으며 보수단체부터 ‘광주광역시 한 시민’ ‘부산에 사는 엄마’ 등 개인 명의도 있었다.
육사 동문은 지난 13일 ‘김용현 국방장관이 동부구치소에서 종북좌파 반(反)대한민국 세력들과 목숨을 건 투쟁을 벌리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 육사 38기인 김 전 장관에게 화환을 보내라고 독려한 바 있다.
구치소 인도 한쪽이 화환으로 가득 차자 관할 구역인 송파구청에는 민원이 들어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송파구청 관계자는 “‘구청에서 치워야 하지 않냐’는 민원이 있었는데 화환이 세워진 위치를 확인하니 건물 부지 안쪽인 사유지에 해당해 구청에서 치울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뉴시스에 밝혔다.
동부구치소뿐만 아니라 대통령실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검토 중인 헌법재판소 앞에도 대통령 지지 화환이 늘어서고 있다. 지난 15일 대통령실 근처에 세워진 화환에서 불이 나 화환 9개가 불에 타고 그을리는 일도 있었다.
한편 김 전 장관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지난 8일 검찰에 긴급 체포됐고 10일 구속됐다. 김 전 장관의 변호인단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혐의에 대해 첫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