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암·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부담도 커져 진료비가 지난해 90조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6일 발간한 ‘2024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서 만성질환 진료비가 전체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84.5%에 달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질병 부담이 높은 심혈관질환·당뇨병·만성 호흡기질환·암을 주요 만성질환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질병청도 암을 포함해 주요 만성질환 사망과 진료비 현황 등을 매년 분석·발표하고 있다.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만성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27만 5183명으로 전체 사망의 78.1%를 차지했다. 사망 원인 상위 10가지 중에서는 암(24.2%), 심장질환(9.4%), 뇌혈관질환(6.9%), 알츠하이머병(3.2%), 당뇨병(3.1%), 고혈압(2.3%) 등이 있었다.
진료비 부담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2020년 71조원에서 2021년 78조원, 2022년 83조원, 2023년 90조원 등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8.4% 늘었다. 단일 질환 중에서는 원발성 고혈압 진료비가 4조 4000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2형 당뇨병이 3조 1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10년간 만성질환 유병률을 보면 19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은 20~22%, 당뇨병은 10% 내외를 유지하며 정체 중이다. 반면 성인 고콜레스테롤혈증은 2012년 11.9%에서 2022년 22.0%로 1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건강위험요인 중 흡연율은 2022년 전년 대비 1.6%포인트 감소한 17.7%로 4년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고위험음주율은 0.8%포인트 증가한 14.2%로 10년간 12~14%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