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가능성이 열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1470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급등하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고 “단호하게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한 3일 이후 총 4차례에 걸쳐 33조 6000억 원의 단기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다.
최 부총리는 27일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함께 F4회의를 개최해 금융·외환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 소추안 발의로 시장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했다”며 “관계기간이 긴밀히 공조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정 중단 가능성에 대한 대내외 불안요인을 신속히 정치적으로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장 흐름이 한 방향으로 과도하게 쏠릴 경우 조치를 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20일 발표한 외환 수급 개선 방안을 신속히 집행하고 외국인 증권투자 및 직접투자(FDI) 촉진 방안도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재정·통화 정책 수장이 급히 만난 것은 전날 새벽 원·달러 환율이 1470원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전날 주간 종가(1464.80원) 대비 4.80원 높은 수치다.
기재부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23일 14조 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증권(RP)을 추가 매입했다. 한은이 RP를 사들이면 시장에 단기 유동성 경색이 풀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현상이 잦아든다. 한국은행은 4일 10조 8100억 원 규모의 RP를 매입한 이후 6일(3조 2500억 원), 18일(5조 5500억 원)에도 시장 개입 조치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