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말레이 평균 4개 OTT 이용…K콘텐츠 선호도 높아  

방통위, 해외 OTT 시장·이용행태 조사
조사국가 K-OTT 이용의향 60~80% 수준
사우디·튀르키예·스페인 사업자 면허 필요

넷플릭스 메인 화면.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 등 국가들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고, K콘텐츠와 K-OTT 이용에 대한 선호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7일 '2024년 해외 OTT 시장 조사 및 이용 행태 조사'를 발표했다. 해외 OTT 조사는 2022년도부터 시장조사와 이용행태조사로 구분해 실시해 오고 있다,. 국내 OTT 플랫폼 사업자의 성공적인 해외진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용행태에 대해선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 말레이시아, 호주를, 시장에 대해선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스페인, 포르투갈을 조사국가로 선정했다.


먼저 이 조사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1인당 평균 3.4개의 OTT 플랫폼을 이용한다. 로컬 OTT인 샤히드(Shahid)가 68.1%의 이용률을 기록했으며, 넷플릭스(78.3%)에 이어 2위다. 가족과 함께 시청하는 비율(60.9%)과 K-OTT 이용의향(70.1%)도 높게 나타났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40세 미만 인구가 60%에 달하는 젊은 국가로서, 100%에 달하는 인터넷 이용률을 자랑한다. 다만 사업자가 OTT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선 미디어규제총국과 통신우주기술위원회로부터 면허 취득이 필수적이다. 또 종교 관련 콘텐츠 규제가 까다로운 것이 제약 요인이다.


태국은 1인당 평균 4.4개의 OTT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88.0%), 트루아이디(60.5%)가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54.3%)을 주요 기기로 활용해 OTT를 시청하며, K-OTT 이용 의향은 83.1%로 매우 높았다. 또 해외 콘텐츠 시청 시 번역 품질을 중요하게 고려(90.7%)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말레이시아는 1인당 평균 4.2개의 OTT 플랫폼을 이용한다. 넷플릭스(79.5%), 아이치이(39.7%), 아스트로 고(37.7%) 순서로 이용률이 높았다. K-콘텐츠 이용률은 72.5%, K-OTT 이용 의향은 61.9%로 응답했으며, 특히 자국 콘텐츠보다 스토리, 독창성, 연기력 등 주요 항목에 대해 K-콘텐츠를 우수하게 평가했다.


호주는 1인당 평균 4.6개의 OTT를 이용하며, 넷플릭스(78.3%), 디즈니플러스(48.0%), 프라임비디오(46.6%) 순으로 이용률이 높았다. 동영상 기준으로 봤을 때 자국 콘텐츠(92.9%)와 미국 콘텐츠(71.6%)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K콘텐츠 이용률(16.6%)은 낮았다. 시청 기기로 TV 이용 비율(47.3%)이 가장 높아, 스마트폰(25.6%)이 주된 이용기기인 다른 조사 대상국과 차별화된 특징이 나타났다.


튀르키예는 물가 상승과 화폐가치 하락 등 최근 불안정한 경제상황으로 인해 OTT 구독료 부담이 상승하고 있으며, 인터넷 속도는 전세계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튀르키예 역시 OTT 서비스를 위해서는 '라디오·텔레비전 최고위원회'의 허가와 튀르키예 내에 법적 대표자를 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은 매우 상이한 지역언어가 발달하여 공용 스페인어로 된 고품질의 더빙이 필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OTT 플랫폼의 전체 콘텐츠 중 30% 이상을 유럽콘텐츠로 구성해야 하고, 그 중 스페인어 콘텐츠가 15% 이상이어야 하는 등 규제 기준이 까다로웠다. 포르투갈은 글로벌 OTT 플랫폼의 점유율이 93%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용자도 자국 콘텐츠보다 해외 콘텐츠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TT 서비스에 대한 규제는 없으나, 엄격한 개인정보보호법 준수가 요구되고, 플랫폼의 전체 콘텐츠 중 30% 이상을 유럽콘텐츠로 구성 해야 한다는 점은 스페인과 동일했다.


박동주 방통위 방송기반국장은 "이번 조사는 국내 OTT 사업자들이 기존에 접하기 어려운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시장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주요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며 "아시아, 유럽, 중동 등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국내 OTT사업자가 각 국가별 시장현황과 이용행태를 이해하는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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