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꿈같았던 2024년, 새해엔 커리어 그랜드슬램 꿈꿔요”

‘보스골프’ 입고 30일 새 시즌 출격
“슬럼프 극복이 좌절 않는 원동력”
페어웨이·그린 적중 70%이상 목표

보스골프 의류를 입고 포즈를 취한 리디아 고. 사진 제공=보스골프

“슬럼프였던 2023년에 친언니랑 밥을 먹다가 이런 얘기를 했었어요. ‘난 왜 이렇게 기복이 심하지? 우승 또 할 수 있을까?’. 그랬던 제가 지난해 올림픽 마지막 홀 세컨드 샷을 치고는 자신한테 이렇게 얘기했어요. ‘내 안의 의심들을 극복해내 자랑스럽다’고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 포인트를 채우며 또 한 번 황금기를 경신한 ‘골프 천재’ 리디아 고(28·하나금융그룹). 그는 6일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방법으로 명예의 전당 마지막 한 포인트를 따내고 2주 후에 8년 만의 메이저 우승까지 해내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 가는 시간을 보냈다. 꿈이면 일어나고 싶지 않은 감사한 한 해였다”고 돌아본 뒤 “새해 가장 큰 목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열심히 하면 또 꿈이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소망이 있다. US 여자오픈이랑 KPMG 여자 PGA챔피언십을 우승하는 게 제일 큰 소망”이라고 했다.


리디아 고는 이날 서울 강남구 아이엠탐 본사에서 진행된 보스골프 후원 조인식에 참석했다. 아이엠탐이 수입하는 보스골프 의류를 입고 새 시즌을 출발한다. 리디아 고는 “신재호 회장님과 오랫동안 인연이 있었는데 보스골프를 대표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PXG 수입사인 카네도 운영하고 있으며 리디아 고는 2021년까지 PXG 클럽을 썼다.



신재호(오른쪽) 아이엠탐 회장과 후원계약서를 펼쳐 든 리디아 고. 사진 제공=보스골프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통산 22승의 대선수다. 2023년 시즌 최종전에 나갈 자격조차 얻지 못할 만큼 부진해 전성기가 끝났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지난해 3승에 파리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다시 일어서는 힘은 어디서 온 것이냐는 물음에 리디아 고는 “저는 참 인복이 많다”고 했다. “11년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팀 구성이 적잖게 바뀌기도 했지만 정말 항상 좋은 분들이 옆에 계셨어요. 가족과 주변 사람들 덕에 자신감을 잃었을 때도 빨리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더 이룰 게 많지 않아 느슨해질 만도 한데 리디아 고는 메이저 석권이라는 큰 목표를 얘기했다. 그는 “슬럼프를 극복한 경험이 있는 만큼 한두 대회 안 된다고 해서 좌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 모두 70% 이상으로 유지하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1월 30일 플로리다에서 시작되는 새 시즌 개막전 힐턴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부터 출전할 계획이다.


잘 알려졌듯 리디아 고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며느리다. 정 부회장은 최근 리디아 고와 차고에서 골프 스윙을 의논하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리디아 고는 “부회장님과 라운드를 몇 번 해봤는데 엄청 잘 치신다. 항상 응원해주시고 부모님처럼 걱정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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