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수주 늘어 건설경기 지수 소폭 상승…자재수급지수는 뚝

건산연, 12월 CBSI 전월대비 4.7포인트 상승
환율 상승에 철근 가격 올라 자재수급지수는 ↓

국내 건설 기업 경기 실사 지수(CBSI) 추이. 사진 제공=한국건설산업연구원

통상 연말에 집중되는 건설사들의 수주 물량에 지난달 건설 기업 경기 실사 지수(CBSI)가 전월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지난해 12월 CBSI가 전월 대비 4.7포인트 오른 71.6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CBSI는 건설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지수화한 것이다. 이 수치가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웃돌면 그 반대를 뜻한다.


지난달은 특히 신규 수주 지수(69.4)가 가장 큰 폭인 5.6포인트 상승해 전반적인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신규 수주 부문별로는 주택이 8.3포인트 오른 75.1, 비주택 건축이 10.6포인트 커진 65.2를 나타냈다.


신규 수주 외에 공사 기성 지수(80.5) 3.1포인트, 수주 잔고 지수(82.2) 3.2포인트, 공사 대수금 지수(81.4) 3.1포인트 모두 상승했다.


다만 자재 수급 지수(86.6)는 전월보다 2.1포인트 내렸다. 다수의 원자재를 수입산 제품에 의존하는 건설업계 특성상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불가피해서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을 통해 수급하는 철근과 콘크리트 등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 공사비가 상승하게 된다. 앞서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11월 자재비 경기실사지수(건설업체가 구매하는 자재비의 체감 수준)는 54.6으로 기준선(100) 대비 현저히 낮았다.


기업 규모별 지수는 대기업(85.5)이 6.8포인트로 가장 크게 올랐다. 중견기업은 5.0포인트 상승한 71.7, 중소기업은 2.2포인트 증가한 57.8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서울(76.7) 지수가 6.0포인트 상승해 2.3포인트 오른 지방(67.0) 지수보다 상승 폭이 더 컸다.


이번 달 경기를 예상한 전망 지수는 지난달보다 3.6포인트 낮은 68.0으로 나타났다. 건산연 관계자는 “12월에 건설사 수주 물량이 집중되는 현상으로 인해 지난달 CBSI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며 “건설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많아 이번 달에는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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