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허은아 대표를 겨냥해 직접적으로 거취를 압박하고 나섰다. 허 대표는 “사퇴할 생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현재 지도부 일부 인사의 비정상적 당 운영으로 대부분의 당직자가 사퇴한 상황”이라며 “이 상황을 해결할 능력과 의지가 없는 인사들에 대해 당헌에 명시된 당원소환제를 시행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이어 “한두 사람의 아집으로 당의 중차대한 시기에 혼란을 빚어 유감”이라며 “신속한 절차 진행에 뜻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허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원소환제는 당원들의 투표로 당 대표 등 당직자를 물러나게 하는 제도다.
당 대표 거취를 둘러싼 개혁신당의 내홍은 지난달 16일 허 대표가 이 의원 측근으로 통하는 김철근 전 사무총장을 경질하면서 표면화했다. 이에 일부 최고위원이 김 전 총장 재임명과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했으나 허 대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대변인단이 전원 사의를 표명하면서 사무총장을 포함한 주요 당직이 공석이 됐다.
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기를 끝까지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법적으로, 당헌·당규상으로 문제가 있어서 내려가야 할 상황이라면 깨끗하게 내려가겠지만, 과거 이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에서 물러나야) 했던 대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사태는 전 사무총장이 대표를 흔드는 것”에서 시작됐다면서 “그만하셔야 한다. 당 대표를 흔들만한 권한이 없다”고 비판했다. 자신이 국민의힘 등과의 합당론을 거론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나는 합당파는 절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