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문가 실제 성장률 2% 불과 지적에…習 ‘입막음’ 징계

WSJ 소식통 인용 보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타스연합뉴스


중국의 경기 침체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 경제성장률 수치가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한 민간 전문가가 시진핑 국가 주석 지시에 따라 징계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중국 SDIC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가오 산원에 대한 징계를 명령했다고 8일 보도했다. 가오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서 “지난 2~3년간 (성장률) 공식 수치는 연평균 5%에 가깝지만 실제 수치는 2% 정도일 것으로 추측한다”며 중국 당국이 내놓는 성장률 수치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를 전해 들은 시 주석은 격노했고 당국에 조사와 징계를 명령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오 연구원은 불특정 기간 공개 발언 금지 조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시 주석의 이번 조치는 경기 침체 문제를 상당히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짚었다. 중국의 공식 통계에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바클레이즈, 노무라 등이 고객 메모를 통해 중국의 각종 통계 수치에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의 주도로 이뤄지는 ‘입막음’ 통제가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WSJ은 “올해 중국 주식과 채권은 매도세로 시작했다”며 “당국의 행보가 투자자들에게 경제 문제를 해결할 결의를 가지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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