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론 반대' 김상욱에 '탈당 요구' 이어 "행안위서 빠져라"

與 조은희, 김상욱에 상임위 사보임 요청
金 “탈당 생각 없어…尹, 보수 가치 훼손”
“보수의 가치로 당이 나서야 신뢰 받아”

김상욱 의원이 지난해 12월 14일 국회 본청 앞에서 동료의원들에게 탄핵 찬성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와 내란·김건희 특검 등 주요 쟁점에서 당론과 배치된 의견을 낸 김상욱 의원에게 국민의힘이 탈당을 요구한 데 이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도 빼기로 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안위 여당 간사인 조은희 의원은 보름 전쯤부터 김 의원에게 상임위 사보임을 요청했다. 이후 김 의원은 이를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경찰 출신 등 수사에 전문성이 있는 의원을 보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행안위가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수사하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담당하는 만큼 기민한 대응을 할 의원에게 맡기겠다는 의도다.


이날 김 의원은 당론과 반대되는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탈당 요구를 받기도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가 산회한 후 기자들과 만나 “계속해서 당론과 반대 행위를 하고 방송이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에 반대된 행위를 한 김 의원에 대해선 ‘당론과 함께하기 어려우면 같은 당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탈당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하며 “국회의원의 헌법상 의무가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양심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압박을 가한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보수의 가치를 훼손한 윤 대통령이야말로 가장 큰 해당 행위를 한 분이기 때문에 빨리 절연하고 보수의 가치로 당이 나서야 국민의 신뢰를 받아 일어설 수 있다”며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 수가 적다고 ‘해당 행위’로 몰려 탈당 요구까지 받는다면 이것은 일종의 마녀사냥이자 매카시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 남구갑을 지역구로 둔 김상욱 의원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찬성 1인 시위를 벌였고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이후 보수진영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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