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대한 산불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태평양 연안의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거센 바람을 타고 확산했다. 피해 면적은 약 3시간 만에 772에이커(3.12㎢)로 불어났고, 약 6시간 만인 오후 4시 14분에는 1262에이커(5.1㎢)까지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4.5㎢)보다 큰 규모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로 1만여 가구의 주민 약 2만6000명이 위험에 처했고, 대피령에 따라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은 뜨거운 불속에서 불길을 잡는 소방대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시민들은 각각 불을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한 시민은 노모를 카트에 태우고 도피하고 있다.
산불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불이 급속히 번진 것은 로스앤젤레스 일대에 불어닥친 돌풍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샌타애나로 불리는 이 강풍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캘리포니아 해안으로 불어오는 국지성 돌풍으로, 가을과 겨울에 자주 나타난다. 허리케인급 속도로 부는 데다 바람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려워 '악마의 바람'으로도 불린다.
AP통신은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는 지난 5월 초 이후로 2.5㎜ 이상의 비가 내린 적이 없다"며 "건조한 상태가 지속된 것이 산불 위험을 높였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