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가 쏜 총 가슴 관통했는데…"용서하고 싶다"는 美풋볼선수 왜?

북미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와이드 리시버 리키 피어솔. AP 연합뉴스

10대가 쏜 총에 가슴을 맞고 6주간 경기에 뛰지 못한 미국 풋볼선수가 총격 사건 4개월 만에 "총을 쏜 사람을 만나 용서하고 싶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북미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서 와이드 리시버로 활약 중인 리키 피어솔은 “그가 어떻게 자랐는지 모르기 때문에 한 가지 행동만으로 그를 판단할 수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피어솔은 전날 샌프란시스코 지역 라디오방송 KNBR 등과의 라커룸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자신에게 벌어졌던 총격 사건과 관련, “그것은 폭력적인 범죄였고, 신은 그가 다른 사람에게 그런 짓을 하는 것을 금지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어솔은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그러니까 결국 그를 용서할 수 있어야 한다. 제 마음의 무게를 덜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고도 했다.


피어솔은 이어 “언젠가는 그 아이와 이야기하고, 제가 그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정말 큰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분명히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피어솔은 지난해 8월 31일 오후 3시 37분쯤 샌프란시스코 중심부 유니언스퀘어 구역에서 자신에게 강도 범죄를 저지르려던 17세 용의자가 쏜 총에 가슴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가슴에 총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장기 등 손상은 없었고, 사고 이튿날 바로 퇴원해 그 다음주부터 훈련에 복귀할 수 있었다.


피어솔의 모친은 사고 이튿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들은 정말로 운이 좋았다. 신께서 보호해 주셨다”며 “가슴에 총을 맞았는데 등으로 빠져나왔다. 중요한 장기를 모두 피해 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됐고 이후 살인 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급 강도 미수와 반자동 무기로 폭행한 혐의도 받았다. 경찰은 10대인 나이 때문에 용의자의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