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의 누적 해외 수주금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다. 1965년 현대건설이 처음으로 태국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한 지 59년 만에 달성한 쾌거다. 누적 수주액 1조 달러를 넘어선 것은 반도체와 자동차에 이어 건설이 세 번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금액이 371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해 누적 수주액 1조 9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1965년 11월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를 현대건설이 최초 수주한 이후 59년 만이다.
우리 건설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많은 수주고를 올렸다. 누적 1776억 달러로 전체의 17.7%를 차지한 가운데 아랍에미리트(8.4%), 쿠웨이트(4.9%)가 뒤를 이었다. 중동 3개국이 총 31%를 차지한다. 최근 3년(2022~2024년) 기준으로 사우디(24.5%), 미국(16.9%), 카타르(6.4%), 인도네시아(4.8%), 헝가리(3.6%) 순으로 수주액이 많아 수주국이 북미·유럽으로 다변화되는 추세다.
지난해만 보면 254개 해외건설 기업이 101개국에서 총 605건, 371억 1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정부가 목표치로 잡은 400억 달러를 넘지는 못했지만 2015년(461억 달러)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다. 전년(333억 달러)보다는 11.4% 증가했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2020년 이후 5년 연속 300억 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동 수주가 184억 9000만 달러(49.8%)로 절반을 차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파딜리 프로젝트(73억 달러) 등 메가 프로젝트를 수주한 영향이다. 유럽에서는 전년 대비 139.7% 증가한 50억 5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주목할 점은 지분투자 방식으로 참여하는 투자개발사업(PPP) 수주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51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3.5배가량 늘어났으며 전체 수주액의 13.9%를 차지했다. 투자개발사업 수주 비중이 1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정부는 부가가치가 높은 투자개발형 수주를 지속적으로 늘려 해외건설에서 제 2도약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K-도시와 K-철도 수출, 투자개발사업을 통한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