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870만 달러)에 출전한 사히스 시갈라(미국). 그가 버디를 잡을 때마다 로스앤젤레스(LA) 산불 피해를 돕는 손길에 더 힘이 실린다.
시갈라는 이 대회 출전에 앞서 LA 산불 진화와 지역사회 보호를 위해 기부를 약속했다. 버디 1개당 100달러, 이글 1개당 250달러를 모으기로 한 것이다. 10일(한국 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티갈라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7타를 쳤다. 일단 첫날 400달러를 모았다.
순위도 괜찮다. 지난주 2025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루카스 글로버(미국), 캠 데이비스(호주) 등과 함께 공동 26위에 올랐다. 해리 홀(잉글랜드)과 에릭 콜(미국) 등 6명의 선두 그룹(6언더파)과는 3타 차다. 이날 경기는 일몰로 143명의 전체 선수 중 7명이 경기를 미처 끝내지 못했다.
PGA 투어 통산 1승의 시갈라는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LA에 있는 페퍼다인대를 졸업했다. 나고 자란 LA 지역에 역사상 최악의 산불 화재가 닥치자 그는 현재 위치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도움을 생각해 실천에 나섰다. 이날 티오프 전 소셜미디어에 “LA 지역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해 이번 주 기부금을 모아 2개의 단체에 전달할 것”이라며 “너무나 충격적인 지금의 상황에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기를”이라는 글을 남겼다.
다음 달 13일부터 나흘간 열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도 비상이다. 대회장인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가 의무 대피 구역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PGA 투어는 회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대회에 대한 잠재적 영향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전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이날 김주형이 유일하게 언더파를 적어냈다.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44위다. 2023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시우는 1오버파, 지난해 연장전 끝에 준우승한 안병훈은 2오버파, 이경훈은 3오버파로 셋 모두 100위권에서 컷 탈락을 걱정할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