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머니마켓펀드(MMF)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안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으로 하나자산운용의 ‘1Q머니마켓액티브’ ETF의 6개월 수익률은 1.91%를 기록했다. 다른 MMF ETF의 평균 수익률(1.85%)을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국내 증시가 횡보하는 가운데서도 1개월과 3개월 간 각각 0.34%, 0.94%의 수익률을 냈다. 순자산도 9일 4400억 원을 넘어섰다.
하나자산운용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추고 MMF에 집중해 운용한 결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상장한 이 ETF가 최근 시장에서 각광을 받는 것은 금융시장 불안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MMF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새 경제 정책이 본격적으로 실시되지 않은 점, 국내 탄핵 정국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점 등이 해당 ETF에 대한 관심에 영향을 줬다. MMF는 만기 1년 이내의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하는 초단기 상품으로 증시 대기성 자금이 증가할 수록 그 규모가 커지는 속성을 갖고 있다.
특히 1Q머니마켓액티브는 MMF의 안정성과 ETF의 편리성을 결합항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초단기 국채, 금융채, 우량 CP 등 유동성이 많고 신용도가 높은 기초 자산에 집중 투자한다. 0.05%의 낮은 보수율과 높은 접근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기초지수는 ‘KIS 하나MMF지수’다.
해당 상품은 단기적인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한 전략으로 대응하는 액티브 운용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MMF 자체에 투자하는 것보다 거래하기도 편해 단기 유동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려는 개인·기관투자가들에게 적합한 ETF로 분류된다.
앞서 하나자산운용은 2023년 UBS와 합작 관계를 종료하고 독립 자회사로 출범한 이후 ETF 조직을 본부급으로 격상한 바 있다. 하나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초 3916억 원에서 이달 6일 1조 3682억 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4월 ETF 브랜드를 ‘1Q’로 변경한 뒤 상품명이 검색 최상단에 노출된 효과를 톡톡히 봤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1년 간 회사가 갖춘 MMF와 단기 채권 운용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ETF 사업을 성장시켰다”며 “장기적으로는 하나 1Q ETF로만 자산 배분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