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플레이로 ‘돌격대장’으로 불리는 황유민은 올 10월 초청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내년부터 미국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우승과 좀체 인연을 맺지 못하던 황유민은 시즌 최종전인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게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황유민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가 한국 군단에도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황유민의 드라이버 샷 연속 스윙을 김형민 코치와 함께 분석했다. 김형민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 출신으로 국내 대표적인 장타자 김봉섭 등을 지도하고 있다.
▲어드레스=체구가 작아서인지 스탠스를 굉장히 넓게 서는 편이다. 강하게 치기 전 기틀을 굳건하게 다지는 작업이다. 상체는 왜소한 편이지만 하체는 의외로 탄탄하다. 신체 조건의 불리함을 만회하기 위해 하체 근력 강화에 상당한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넓은 스탠스와 단단한 하체가 어우러져 안정감이 느껴진다.
▲백스윙=키가 작은 선수들은 테어크어웨이를 길게 빼거나 오버 스윙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황유민은 과도한 움직임을 배제한다. 자칫 밸런스나 타이밍이 망가질 수 있어서다. 대신 간결하게 백스윙을 하면서 빠른 스피드로 승부를 건다. 체중은 오른발과 오른쪽 엉덩이에 대부분 실어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다운스윙 + 임팩트=국내에서 지면 반력을 가장 잘 이용하는 여자 선수가 아닐까 싶다. 톱 단계에서 클럽을 끌어 내릴 때 무릎을 최대한 굽혀 낮은 자세로 들어온다. 용수철처럼 오므렸다가 팡 터뜨리기 위해서다. 임팩트 순간엔 무릎, 팔 등 모든 관절을 쭉 펴면서 지면을 박찬다. 왼쪽 벽도 굳건하다. 여기서 또 다른 파워가 생성된다.
▲폴로스루 + 피니시=골반이 타깃 방향으로 회전하면서도 왼쪽 어깨로 쌓은 벽은 최대한 길게 가져간다. 머리를 비롯한 상체가 좀 더 버텨주면서 끝까지 파워를 쏟아내는 것이다. 임팩트 존 자체가 길어지는 효과가 있다. 워낙 강하게 치기 때문에 왼발 뒤꿈치를 살짝 돌려주며 클럽과 몸이 막힘없이 회전하도록 도와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