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까지 간 챗GPT, 韓 경제에 새 활력"

◆오픈AI코리아 기자간담회
출시 3년 맞아 도입 현황 점검
GS건설·LGU+ AX 사례 소개
연내 삼성SDS와 리셀러 계약

김경훈(사진 왼쪽부터) 오픈AI 코리아 총괄 대표, 서아란 GS건설 DX·CX 혁신부문장, 정영훈 LG유플러스 기업AI사업 담당이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AI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활용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오픈AI

"어느 날 50대 건설 현장 소장이 근로 작업을 지시하는 앱 초안을 보내왔습니다. 챗GPT(ChatGPT)를 활용해 직접 코딩을 해서 프로토타입의 앱을 만들었던 거죠."


서아란 GS건설(006360) DX·CX 혁신부문장(상무)는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AI코리아 간담회에 참석해 챗GTP 엔터프라이즈 활용 사례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는 챗GPT 출시 3년 이후 나타난 AI 도입 현황을 소개하고 기업 중심의 AI 전환(AX) 전략과 실제 효과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GS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가장 먼저 도입한 곳으로 꼽힌다. 전사적으로 챗GPT를 업무에 활용하며 기업 내부의 AX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또 GS건설은 건설 현장의 소방 인테리어 설계 과정에서도 챗GPT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실제 작업에 적용 중이다. 앞선 사례들은 챗GPT가 단순 사무 업무를 넘어 건설 현장에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챗GPT를 활용해 AI 기반 고객센터(AICC)를 구축한 LG유플러스(032640) 사례도 소개됐다. 정영훈 LG유플러스 기업AI사업 담당은 "기존 규칙 기반 AICC는 단순히 고객의 예약을 안내해 주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챗GPT를 통해 구현된 AICC는 각종 기록과 연계해서 예약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예약 시간과 장소 등을 변경해 주는 경험까지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가장 진화한 AI 서비스인 챗GPT를 활용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오픈AI는 지난 9월 한국법인 출범 이후 국내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적극적으로 파고 들고 있다. 한국이 인구당 챗GPT 유료 사용자 수 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기업 고객들의 호응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1월 기준 전 세계 오픈AI의 기업고객은 100만 곳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김경훈 오픈AI코리아 총괄대표는 "국내에서 기업고객 확보 목표치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빠른 성장률을 달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사장은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018260))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오픈AI코리아는 이달 중 삼성SDS와 공식 리셀러 파트너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는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가 최근 방한했을 때 맺은 파트너십 약속의 하나다. 또 오픈AI는 삼성SDS 외에도 한국 시장에서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들을 포함해 리셀러 파트너들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한국은 이미 높은 수준의 AI 역량을 갖고 있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AI를 통해 기업들이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 내도록 돕는다면 한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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