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4일 수십 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을 일궈온 ‘산업 역군’을 만나 “이 나라를 위대하게 만든 영웅들”이라고 치켜세웠다. 동시에 “산업 현장이 조금 더 선진화돼야 한다”면서 취임 후 줄곧 강조해온 산업재해 근절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무역의 날을 맞아 제조업·수출 현장의 산업 역군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진행했다. 오찬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비롯해 산업 현장에서 장기 재직 후 은퇴한 산업 역군 9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의 민주주의와 문화 역량 모두 경제력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산업 역군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놀라운 성과를 만드는 중심에 여러분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노동자, 전 세계를 상대로 시장을 개척한 기업인의 치열함이 축적돼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우리 국민들을 대표해서 위대한 산업 영웅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경제계 대표로 참석한 손 회장은 “산업 역군 여러분은 기록되지 않았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산업 영웅들”이라고 호응했다. 또 “대한민국이 세계가 인정하는 산업·수출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철강·조선·자동차를 비롯한 주력 제조업과 전자·반도체 같은 첨단산업의 현장에서 묵묵히 우리 경제의 기틀을 세우신 산업 역군들의 땀과 기술 그리고 헌신 덕분”이라며 “여러분이 일군 기술 정신과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터에서의 경험과 앞으로의 산업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방산 제품의 첨단 열처리 공정 국산화를 주도한 김기하 명장은 “기술 습득 방법도, 설비도 많이 부족했던 환경에서 하루하루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까지 왔다”고 회상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조선 분야 명장으로 선정된 고민철 씨는 “지난 세대 선배들이 쌓아온 바탕 위에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며 “다음 세대가 더 편하고 안전하며 당당하게 자기 일을 해낼 수 있도록 성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산재 사망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다른 건 다 선진국이라는데 산재 사망자 이런 데서는 참 후진국”이라며 “제가 모든 산재 사망 사고는 다 보고하라 해서 매일 보고 있는데 매일 죽었다는 소리가 올라온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취임 이후에 대형 사업장은 사고가 많이 줄었다는데 소형 사업장은 오히려 더 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일자리는 줄고 양극화는 심해질 것”이라며 “정부가 총력을 다해 강도라도 줄이고 차이를 조금이라도 적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이어진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기업인들과 노동자들의 공로에 사의를 표했다. 특히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 7000억 달러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수출 7000억 달러를 넘어서서 수출 1조 달러 시대를 여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각 부처들이 민관 차원의 견고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국익 중심의 실용적인 통상 정책을 토대로 핵심 산업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첨단산업을 적극 육성해나가야겠다”고 제시했다. 이어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한 수출 시장 다변화가 정말로 중요하다”며 “우리 경제 영토를 확장하는 노력에도 심혈을 기울여나가야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물가 안정이 곧 민생 안정”이라며 관계 부처에 선제적인 정책 마련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