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한국에서 명품 사?"…외국인 관광객 다이소·올리브영만 가더니 결국

사진제공=CJ올리브영

올해 10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이들이 국내에서 지출한 금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 쇼핑 중심의 관광에서 K-콘텐츠 체험 중심으로 소비 행태가 변화하면서 관광객 1인당 지출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0월 누적 여행수입은 162억2000만 달러(약 23조7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36억3000만 달러)보다 19% 증가했다. 여행수입은 외국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지출한 금액을 의미하며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다. 10월 누적 여행수입은 2020년 87억6000만 달러로 급감한 이후 2021년 88억8000만 달러, 2022년 101억5000만 달러, 2023년 126억5000만 달러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여행수입이 늘어난 것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1582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1850만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K-팝 아이돌과 한국 문화를 소재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미국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공개된 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크게 증가했다. '케데헌'은 넷플릭스 콘텐츠 중 유일하게 시청 수 3억 회를 돌파했으며, 작품 속 잠실 올림픽 경기장, 삼성역 전광판, 북촌 한옥마을 등은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 K-팝과 K-뷰티, K-푸드 등도 해외에서 인기를 끌며 관광객 유치에 기여했다.


그러나 관광객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과 달리 여행수입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올해 10월 누적 여행수입은 2019년 같은 기간(171억6000만 달러)에 비해 9억4000만 달러 적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이 변화한 영향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중국인 중심의 단체 관광 비중이 컸지만, 최근에는 경험과 체험을 위해 개별적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했다. 주요 소비처도 면세점에서 올리브영, 다이소 등 판매 단가가 낮은 로드샵으로 이동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존에는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명품 등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국적이 다양해지고 젊은층도 증가했다"며 "이들은 K-콘텐츠나 화장품, 음식 등에 관심이 많고 명품을 구매하지 않으면서 입국객 수 대비 수입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크루즈 관광도 여행수입 증가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크루즈로 입국하는 관광객은 5~6시간 체류 후 출항하기 때문에 소비 증가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의 무신사 이용금액은 전년 대비 343% 증가했다. 올리브영(106%), 다이소(46%)가 그 뒤를 이었으며, 면세점은 40% 증가에 그쳤다. 이용자 수 증가율은 무신사(348%), 올리브영(77%), 다이소(46%) 순이었다. K-패션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무신사 이용자는 전년 대비 약 4.5배 급증했다.


외국인 쇼핑업종 이용자 중 34.7%가 올리브영을 방문하면서 일상적인 소비 채널로 자리잡았다. 이는 전년(28.2%) 대비 6.5%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 무신사는 1.2%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다이소는 14.5%로 0.1%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면세점은 15.7%로 전년(17.3%) 대비 1.6%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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