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항만 건설현장에 AI 교통신호체계 첫 도입

차량 움직임 따라 교통신호 자동 제어
BPA “시야 사각·충돌위험 획기적 감소”

부산항 신항 북컨테이너 2단계 항만배후단지 조성공사 현장. 사진제공=BPA

부산항만공사(BPA)가 항만 건설현장에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교통신호체계를 도입하며 건설장비 안전관리 수준을 대폭 끌어올렸다. BPA는 부산항 신항 북 컨테이너 2단계 항만배후단지 공사 현장에 AI 교통관리 기술을 적용했다고 8일 밝혔다.


해당 현장은 급경사와 급커브가 이어지는 산악지형 가도로로, 대형 덤프트럭 운행이 빈번해 상·하행 차량 간 사각지대가 늘 문제가 돼 왔다. 특히 토석 운반 작업이 집중되는 시간대에는 충돌사고 위험이 상존해 현장 근로자 안전이 지속적으로 우려돼 왔다. 이번에 도입된 AI 스마트 교통신호체계는 기존 경고표지판 방식과 달리 AI 카메라가 곡선부 진입 차량을 자동 감지해 반대편 차량에 실시간으로 위험을 알리는 것이 핵심이다.


AI 카메라는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물체 중 학습된 화물차량만을 정확히 인식하고 차량 움직임에 따라 전광판 신호를 자동 제어한다. 이를 통해 상·하행 덤프트럭 간 시야 확보 문제를 해소하고 교차 구간 충돌 위험을 크게 줄일 것으로 BPA는 기대하고 있다.


BPA는 이번 시스템이 단순 교통관리 수준을 넘어 정부 국정과제인 ‘생명·안전 중심 사회’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감지 기반 경보체계가 설치되면 건설장비 운행 안정성이 높아지고 현장 근로자의 산업재해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송상근 BPA 사장은 “정부의 안전 중심 정책을 적극 이행하는 차원에서 항만 건설현장의 AI 적용을 지속 확대하겠다”며 “사고 없는 안전한 부산항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