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고성장을 위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반복 지원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업마다 성장 패턴이 다른 만큼, 일회성 지원이 아닌 ‘선택과 집중’ 방식의 지속 투자와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이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에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8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업가정신학회,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 한국경제학회, 한국중소기업학회 등 4개 학회와 공동으로 ‘중소기업 정책 심포지엄’을 열고, 산업계·학계·연구계와 함께 중소기업의 성장 사다리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정부가 지원 대상을 넓게 가져가는 방식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검증된 기업을 선별해 지속적으로 밀어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주제 발표를 맡은 최세경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016~2023년 중소기업 성장경로를 추적 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분석에 따르면 정부 지원을 받은 소기업의 11.7%가 중기업으로 성장한 반면, 지원을 받지 못한 기업은 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위원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소기업을 선별해 집중 육성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기업 규모별로 성장 추세가 서로 다른 만큼 성정유형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정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준엽 중기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반복 지원의 중요성을 제기했다. 중소기업의 고성장은 지원금액의 크기보다 빈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지원사업 수혜에 대한 반복된 경험이 기업을 육성하고 성장 역량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단발성 지원보다는 패키지 지원·트랙 기반 지원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