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게 온다?"…강진 발생 日, '동일본 대지진' 전조와 닮은 '불길한 패턴'

AP연합뉴스

8일 밤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2022년 도입 후 처음으로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령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와 유사한 전조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본 열도가 긴장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9일 새벽 2시쯤 거대 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상시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판단해 주의 정보를 발표했다. 이 정보는 일본 해구와 쿠릴 해구 일대에서 규모 7.0 이상 지진 발생 시 후속 거대 지진 위험이 커진 경우 발령된다. 당국은 앞으로 일주일간 가구 고정 상태 재확인과 신속 대피 준비 등을 주문했다.


전날 오후 11시 15분쯤 발생한 이번 지진은 진원 깊이 54㎞에서 시작됐다. 진앙에서 가까운 하치노헤시에서 진도 6강이 관측됐는데, 이는 사람이 서 있기 어렵고 고정되지 않은 가구 대부분이 쓰러지는 강도다. 오이라세초와 하시카미초에서도 진도 6약이 감지됐다. 아오모리현에서 진도 6강 이상이 관측된 건 1996년 관측 시스템 구축 이후 처음이다.


지진 직후 혼슈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으나 9일 오전 6시 20분쯤 모두 해제됐다. 이와테현 구지항에서 70㎝, 홋카이도 우라카와초에서 50㎝의 쓰나미가 실제 관측됐다. 홋카이도 도마리 원전 등 주변 원자력 시설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9일 새벽 총리 관저에서 긴급 대응 회의를 열고 "피해 정보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일주일간 기상청과 지자체 정보에 각별히 주의하고 지진 대비 상태를 점검해달라"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오전 3시 기준 부상자는 13명으로 집계됐다. 중상자 1명, 경상자 8명, 부상 정도 미확인 4명이다. 주간 피해 조사가 진행되면서 인명·재산 피해는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일 오전 6시 52분쯤에는 규모 6.4의 여진도 발생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본진 이틀 전 규모 7.3의 전진이 있었다. 당국은 이번 사례가 유사한 패턴을 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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