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 타고 ‘어묵 문화’ 수출…상장 통해 글로벌 시장 확장” [시그널]

■삼진식품 IPO 간담
국내 대표 어묵 기업으로 업계 선도
‘불닭’처럼 어묵도 글로벌 인기 가능
이달 22일 코스닥 시장 입성 목표

박용준 삼진식품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진식품

K어묵 선두 기업 삼진식품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안에 해외 매출 비중을 최대 30%까지 높이고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용준 삼진식품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단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어묵을 소비하는 문화’를 전파하는 것이 삼진식품의 비전”이라며 “K푸드 열풍이라는 기회를 기반으로 한국의 어묵을 세계에 알리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문화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1953년 부산 영도에서 설립된 삼진식품은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의 어묵 산업을 선도해왔다. 특히 어묵을 단순 식재료에서 프리미엄 식품으로 탈바꿈하는데 기여하며 어묵 산업의 브랜드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했다. 업계 최초로 ‘어묵 베이커리’ 매장과 체험관을 운영하며 고객에게 삼진 어묵이라는 브랜드 체험이라는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브랜드파워(K-BPI) 수산 가공 식품 부문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라면과 김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K푸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삼진식품은 이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2017년 싱가폴을 시작으로 필리핀, 홍콩 등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매장을 남겨두고 철수해야 하는 고배를 마셨다. 박 대표는 “중소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초 체력과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을 배웠다”며 “4년간 전문 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재정비하고 있는 사이 K푸드가 주류로 부상하는 큰 기회가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양식품의 ‘불닭’처럼 어묵이라는 K푸드를 전세계에 유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삼진어묵은 내년부터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만 코스트코 입점과 중국,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호주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미국은 H마트를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후 트레이더조, 월마트 등 메인스트림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유통 환경에 최적화된 상온 어묵 제품을 내년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비린맛·식감 등 기존 상온 제품의 한계를 개선하고, 유통기한 12개월을 확보해 해외 온라인·오프라인 채널 모두에서 취급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전통적인 어묵 제조 기술과 베이커리 기술을 접목해 완성된 ‘어묵빵’. 사진 제공=삼진식품

삼진식품은 이번 IPO를 통해 총 200만 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6700원에서 7600원이며 이에 따른 총 공모 금액은 134억 원~152억 원 규모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이날까지로 이달 11일과 12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거쳐 같은 달 2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목표다. 상장 주관은 대신증권이 맡았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외연 확장을 위해 사용할 방침이다. 삼진어묵은 이를 위해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 △제조 경쟁력 강화 △글로벌 시장 개척 △브랜드 가치 제고 등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매출 성장세에 탄력을 더하기 위해 공장 증설, 해외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에 공모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적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진식품의 매출은 2023년 846억 원에서 지난해 964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7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성장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3년 2.6%에서 2024년 5.0%,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5.7%로 꾸준히 개선되며 수익성도 강화되고 있다. 삼진식품은 향후 5년 내 해외 매출을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려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K푸드 열풍 타고 ‘어묵 문화’ 수출…상장 통해 글로벌 시장 확장”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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