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韓 열린 APEC 재무회의 백서 발간…"성공적 개최"[Pick코노미]

기재부 "유사한 국제행사 준비에 참고자료"
인천플랜 채택하며 성공적 마무리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 23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구조개혁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획재정부가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의 준비 및 운영 전반을 기록한 백서를 9일 발간했다.


9일 기재부에 따르면 이번 백서에는 행사 기획 단계부터 실제 운영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이 상세히 기술됐다. 특히 APEC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재무장관 및 구조개혁장관 합동 세션'과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위원과의 오찬' 등 새로운 정책 협력 모델의 성과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또한 첨단 기술 기업 전시와 연계한 행사장 조성 등 기존 형식을 깬 창의적인 시도들도 기록으로 남겼다.


백서 제작에는 기재부 내 APEC 재무·구조개혁 장관회의 추진단(박해정 단장)과 다자경제협력팀(류소윤 팀장) 뿐만 아니라 행사를 함께 이끈 조달청, 경찰청, 인천광역시를 비롯해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조폐공사, 코엑스, 인스파이어 리조트 등 유관 기관 실무자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제언이 포함됐다. 이번 재무장관회의에는 한국수출입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 이어 조폐공사까지 실무진을 파견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본지 기사 7월 15일자 참조([단독]조폐공사·국책은행, APEC 재무회의 실무 파견)


이형일 기재부 제1차관은 백서 서문을 통해 "2025년은 AI와 디지털 경제가 가속화되는 글로벌 대전환의 시기"라며 "우리 정부는 미래 경쟁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을 수립했고, 이를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로 확장해 논의했다"고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앞서 2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된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는 10월 말에 3일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구 부총리는 당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주도적으로 아젠다를 제시하고, AI 시대의 경제 질서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협력 패러다임을 제시한 의미 있는 회의였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5년 이후 2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된 재무장관회의는 APEC 역사상 최초로 재무장관회의와 구조개혁장관회의를 연계해 지난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진행됐다. 재무장관회의에서는 21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인천플랜과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인천플랜은 향후 5년간 APEC 재무장관회의의 논의 방향과 주제를 담은 중장기 로드맵이다. 회원국들은 이를 통해 △거시경제 안정을 위한 재정 정책 공조 △디지털 금융 확산 △기후변화 대응 금융 지원 등 3대 핵심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기재부는 이번 백서 발간을 끝으로 지난해 10월 출범했던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 추진단'의 공식 활동을 종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백서는 민관이 협력해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과정과 성과, 시사점을 총망라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 유사한 국제 행사를 준비하는 관계자들에게 유용한 가이드라인이자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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