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가정용 베란다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1만 원 상당의 ‘탄소 중립 포인트’가 지급된다.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때 다회용기를 사용할 경우 받을 수 있는 탄소 중립 포인트는 500원으로 현재의 25% 수준으로 줄어든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0일 녹색 생활 실천 활동별 탄소 중립 포인트 제공액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신규 포인트 지급 항목을 살펴보면 집 베란다에 1㎾(킬로와트)급 이하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한 경우 회당 1만 원어치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하는 나무 심기 캠페인에 참여해도 회당 3000원을 받는다.
재생 원료로 만든 제품을 구매해도 건당 100원의 포인트가 지급된다. 음식점에 개인 용기를 가져와 포장하거나 장바구니를 이용해도 각각 회당 500원, 50원의 포인트가 제공된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자원 순환 거점 등에 투명 페트병이나 알루미늄 캔 등을 분리배출했을 때 주어지는 포인트는 1㎏당 100원에서 30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반면 쉽게 얻을 수 있던 포인트 지급액은 대거 줄어든다. 마트에서 전자영수증을 발급받을 때 나오던 포인트 지급액은 건당 100원에서 10원으로 바뀌었다. 소비자들이 영수증 발급이 불편해 스스로 전자영수증을 적극 활용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자영수증 발급에 따라 지급되는 포인트가 전체 지급액의 49.1%에 달했다는 것이 기후부의 설명이다.
음식 배달 시 다회용기 사용에 따른 포인트 지급은 회당 2000원에서 500원으로, 일회용 컵 반납에 따른 포인트 지급액은 200원에서 100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기후부는 “참여 기업, 시민사회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일상에 자리 잡은 활동은 포인트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일몰 제도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후부에 따르면 내년도 탄소 중립 포인트 예산은 181억 원으로 올해 대비 13.1% 늘었다. 탄소 중립 포인트는 매번 예산 소진에 따라 지급이 중단되는 일이 잦았는데 내년부터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기후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