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서명 서비스 점유율 1위 사업자 모두싸인이 전자계약 전 주기 관리(CLM)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모두싸인은 인공지능(AI) 기반 CLM 서비스를 갖춰 2028년 연 매출 500억 원을 달성하고 기업공개(IPO)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모두싸인은 10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회사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모두싸인은 동명의 전자계약서명 서비스를 운영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이다. 전자서명은 종이 계약서에 서명을 날인하는 대신 웹사이트 링크 등을 통해 계약 당사자의 서명을 받는 기술이다.
모두싸인은 2015년 창립 후 이듬해 국내 스타트업 중 최초로 전자서명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전자서명 시장에서 모두싸인의 시장 점유율은 71% 수준이다. 모두싸인 전자서명 서비스를 이용한 공공기관 및 기업은 33만 개며 전자서명 누적 이용자는 1000만 명을 웃돈다.
모두싸인은 지난 10년간 전자서명 사업에 집중했다면 향후 10년은 CLM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CLM은 계약 전 검토 단계, 계약서 작성, 계약 체결 후 사후 관리 등 계약 관련 전 과정을 관리하는 서비스다.
모두싸인은 이날 CLM 사업 확장 첫 단추인 AI 기반 계약 관리 프로그램 모두싸인 캐비닛을 정식 출시했다. 모두싸인 캐비닛은 컴퓨터 파일 형태의 계약서를 프로그램에 등록하면 AI가 계약서 내 중요 정보를 추출하고 계약서 목록을 정리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엑셀처럼 정리된 계약 관리대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계약일, 계약 당사자, 특약 등 다양한 조건으로 계약서를 검색해 찾을 수 있다. 모두싸인 캐비닛에 탑재된 AI 에이전트는 이메일과 카카오톡 등으로 계약 이행 일정을 사용자에게 알린다. 아울러 모두싸인 캐비닛에는 AI의 계약 분석 보고서 기능도 포함된다. 이는 사용자가 등록한 전체 계약 내용을 종합 분석해 업무 보고서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영준 모두싸인 대표는 “모두싸인 캐비닛은 회사의 다음 10년을 보고 내딛는 첫 걸음”이라고 소개했다.
모두싸인은 내년 1분기에는 계약 전 법률 자문 서비스 모두싸인 리뷰를, 내년 2분기에는 계약서 작성 서비스 모두싸인 폼 서비스를 출시한다. 이후 모두싸인은 내부통제 자문 AI 등의 부가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처럼 신규 CLM 서비스를 내세워 기업 간 거래(B2B) 및 기업·정부 간 거래(B2G) 영업에 힘을 싣겠다는 게 모두싸인의 사업 청사진이다.
이 대표는 “현재 국내 CLM 시장을 선점한 업체가 없다"며 “모두싸인은 지금을 사업 확장의 적기로 판단하고 한국 사용자들의 계약 관련 서비스 편의성을 갖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모두싸인은 2028년 상장 계획도 발표했다. 회사는 내년 중 상장주관사 선정과 회계기준 전환 작업 등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한다. 상장 전 매출 증대와 영업이익 달성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정인국 모두싸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올해 예상 매출이150억 원가량인데 2028년엔 500억 원대 매출을 만들 것”이라며 “흑자 전환은 2027년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모두싸인은 상장 전 CLM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내년 중 새로운 투자 유치에 돌입한다. 내년에 확보한 투자금은 신규 서비스 개발, 개발 및 영업 인력 채용, 해외사업 확장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올해 기준 모두싸인의 누적 투자금은 321억 원가량이며 주요 투자사로는 SBVA,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