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내년 초 약 2조 원을 국내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위탁 운용사 선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금 수익 증가와 기존 펀드 만기 도래에 따라 출자 규모가 커졌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부동산투자실은 현재 운용사들과 인터뷰를 통해 내년 위탁 방향과 규모 등을 점검하고 있다. 기존에 출자했던 운용사를 제외하고 새롭게 거래를 시작할 수 있는 운용사에 위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두 차례 위탁 운용사를 선정했다. 지난해 8월 1조 3500억 원, 11월에 7500억 원으로 총 출자 규모는 2조 1000억 원이다. 올해는 5000억 원 출자에 그쳤다. 내년에는 첫 출자부터 2조 원을 출자하면서 추가 출자가 이뤄질 경우 총 투자 규모 자체가 더욱 커질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마곡 지역 투자를 담당하던 최재원 차장이 아시아부동산투자팀장으로 선임된 점도 업계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올해 출자 규모가 2024년 대비 더욱 커지지 않겠냐는 것이다.
국민연금이 내년 첫 출자부터 규모를 키운 것은 기금 증가와 만기 도래 펀드에 따른 매각 차익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통상 국내 부동산 시장에 15조 원 가량을 투자하고 이중 10%가량을 운용사에 위탁한다. 9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11.31%로 기금은 약 200조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의 차익 실현이 이뤄지면서 재투자에 나서는 점도 출자 규모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역삼 센터필드 등 서울 핵심 자산들을 이르면 내년 3월부터 매각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출자는 좋은 레퍼런스가 되기 때문에 내년에 위탁 운용사 선정 과정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