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팀 늘려 '돈줄' 추적…이번주 전재수 중간결론

◆경찰, 통일교 관계자 줄소환
연말 공소시효 코앞…죄목 등 결정
통일교 전 총무처장 참고인 조사
임종성·김규환 소환조사는 '아직'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뉴스1

정치권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인력을 증원하고 자금 관리 담당자를 잇달아 소환하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다면 공소시효가 올해 끝날 수도 있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경우 중간 수사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2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오늘부터 특별전담수사팀을 5명 추가 증원해 총 30명 규모의 팀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본부장에 따르면 특별전담수사팀은 전날까지 통일교 관계자, 관련 피의자 등 총 8명을 조사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경우 구치소에서 접견 조사를 벌였다.


인력을 충원한 만큼 경찰은 통일교 자금 담당자를 중심으로 소환 조사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23일에는 통일교 전 총무처장인 조 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부를 예정으로 알려졌다. 조 씨가 통일교 인사와 행정·예산을 맡았던 만큼 경찰은 통일교가 돈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조 씨는 통일교 재직 당시 윤 전 세계본부장의 아내인 이 모 씨의 상사이기도 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 씨를 소환해 정치권 로비 작업에 교단 자금이 사용됐는지를 캐물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이날도 통일교 회계 관련자 등 참고인을 소환 조사했다.


전 의원 수사도 관심을 모은다. 19일 전 의원을 불러 14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벌인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전 의원 수사의 중간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본부장은 전 의원의 공소시효를 고려하면 이번 주 안에 결론을 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공소시효가 있어 사건을 받은 후 하루도 쉬지 않고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 의원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다면 올해 말로 시효가 끝난다는 전망이 많은 만큼 전 의원 혐의 인정 여부와 적용 죄목 등을 빠르게 결정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 의원은 2018년께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 금품이 정치자금으로 판명된다면 공소시효는 7년이며 대가성 있는 뇌물이라면 액수에 따라 최대 15년이 될 수 있다.


전 의원과 함께 금품 수수 의혹으로 입건된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경우 공소시효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박 본부장은 이들의 소환 조사 일정에 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의 대리인을 맡고 있는 장승호 씨도 “소환 조사 관련 연락을 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김 전 의원 측은 이날 윤 전 본부장을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임 전 의원과 김 전 의원 소환 일정을 정하지 않는 것이 정치권의 특검 추진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전담팀은 특검과 관계없이 신속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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